시인의 말 들여다보고 내다보고 4
제1부. 탱자 탱자 놀자
비 오는 날 10 벌에게 말할 때는 12 맹꽁이야 13 탱자 유자 14
메뚜기 16 어부네 수족관 17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이 살지라 18
돌고래 돌잔치 22 토끼몰이 24 개미들의 달리기 시합 26
은갈치 28 없는 개구리를 만났다 29 보름날 저물녁 30
제2부. 좋다가 말았다
정글 교실 34 선생님도 그러실까? 35 별 반지 36 처녀 귀신 38
진짜 나는 어떤 아이일까 39 물코와 누런코 40 해와 달이 된 오누이 42
춤추는 거야 43 우정 44 미운 아이가 될 테야 46 좋다가 말았다 48
장난이면 좋겠어 50 가슴과 머리 51 쌍둥이 52 울고 싶은 친구에게 54
제3부. 국수가 좋아
국수가 좋아 58 말아, 달려 줘 62 진로 고민 63 도마도와 멜론 64 친구 사이 66 태양초 67 물 때 68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69 산동네 아이들 70
암탉이 둥지를 품은 까닭은 73 봄이 오면 74 무논 75 화분 오줌 76
제4부. 뭉실뭉실 꿈꾸다
달 항아리 80 접시꽃 82 야광귀 84 대관령 양떼 목장 86 꽃솜 88 제비꽃 89 뚝지와 놀래미 90 진눈깨비 92 단감 말랑감 93 고양이 발바닥 94
훌라후프 우주여행 96 마른 새만금 97 방물 장수 98
어린이와 함께 읽는 시 해설 너의 눈엔 무엇이 보이니? 김유진_동시인 100
자연을 본연 그대로 바라보며, 그 자연 속
우리들을 따뜻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보는 시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의 존재를 잘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우리가 흘깃 스쳐 보냈던 자연을 박은경 동시인은 섬세하게 바라봅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한 변화, 생명, 어울림, 작은 요소까지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안에 동시적 상상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동시들이 마치 살아 숨 쉬는 자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얀 목화가 우리를 반깁니다. 목화가 낮 동안 햇볕을 받아 열심히 볕을 모으면, 저녁의 그림자는 부지런히 솜을 만듭니다. 그렇게 만든 목화솜으로 꽃 이불을 만들면 그곳에서 누가 쉬었다 갈까요? 꽃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는 이는 누구일까요? 목화가 만들어 낸 「꽃솜」이 따스함을 전합니다. 그런 따스함은 「보름날 저물녘」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쪽 하늘 둥근 달’과 ‘서쪽 하늘 둥근 해’가 아주 잠깐 만나는 시간, 흰뺨오리의 둥근 뺨이 양쪽 다 환해집니다. 발그레하게 환해진 흰뺨오리를 떠올리면, 그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렇게 자연이 보낸 따스함을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우리가 한 몇몇 행동들은 자연을 지치고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눈이 오는 뒷산에서 하얀 토끼가 신나게 달릴 때, 아이들은 토끼를 쫓아가며 「토끼몰이」를 합니다. 재미있다고 한 행동이 토끼에게는 괴로움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살고 싶어 바둥거리는 토끼의 모습을 보면 마음 한 편이 저릿해집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이야기도 들어 봅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 「돌고래 돌잔치」 날, 사육사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어미 돌고래는 아기 돌고래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게 해 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수족관에 갇힌 자신의 처지를 아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