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고 화해하며 단단해지는 관계
난데없이 과거로 가게 된 세련이.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이곳에서 세련이는 연주의 먼 친척이었습니다. 세련이는 연주와 함께 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나갑니다. 2020년에 휴대폰이 없어 친구들 사이에서 겉돈다고 느꼈던 세련이는 1987년 아이들과 만나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쓰고 벌을 받은 친구에게 용기 있게 사실을 고백하기도 하고, 약점을 잡아 괴롭히는 친구에게 당당히 맞서기도 하지요. 또 오해가 생겨 토라진 친구의 마음을 풀어 주기 위해 정성껏 꾸민 엽서에 진심을 담은 사연을 보내기도 해요.
세련이는 연주와 함께 살면서 자매처럼 지내요. 연주 역시 형제자매 없이 바쁜 할머니와 둘뿐이라 외로웠기에 세련이를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연주는 때때로 세련이와 아웅다웅하며 다투고, 울고, 토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련이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지 마음을 쓰고, 시장에서 혼자 장사를 하는 엄마를 돕고 싶은 속이 깊은 아이입니다.
그런 연주가 짝사랑하는 희찬이는 말수도 적고 심심해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잘생기기는 했지만 그래 봤자 미래의 아빠는 바로 기석이였으니까요! 세련이는 앙숙처럼 지내는 기석이와 연주 사이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학교 친구 복남이는 이름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집에서 키우게 된 떠돌이 개에게 세련이가 복남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친구 이름을 개 이름으로 지을 수 있냐며 따졌지요. 하지만 복남이와 세련이는 어느새 다시 고무줄놀이를 하고 사탕을 나눠 먹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밉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
이 작품에는 두 모녀가 등장합니다. 세련이와 연주. 그리고 연주와 할머니입니다. 세련이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 일이 바빠 저녁도 같이 못 먹을 정도면서 이야기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휴대폰을 사 주지 않으니까요. 세련이가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어린 연주도 할머니와 부딪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