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열두 번째 책.
붉은색 벽돌 벽이 세상을 양쪽으로 나누고 있는 가운데, 꼬마 기사는 벽 왼쪽 세상이 안전하다며 거기에만 있으려고 한다. 하지만 잠시 후 벽 왼쪽 세상에 물이 점점 차오르고, 악어와 거대한 물고기가 꼬마 기사의 등 뒤로 다가오는데….
어린이는 언제 용기를 내서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게 될까? 이 책은 물에 빠진 꼬마 기사를 구하는 벽 오른쪽 세상 거인의 손길을 보여 줌으로써, 주위의 따뜻한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어린이는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 새로운 세계로 즐겁게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꼬마 기사와 겁쟁이 코뿔소, 호랑이, 고릴라, 당돌한 생쥐, 그리고 순박한 거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귀여운 수채화를 통해 흥미롭게 펼쳐진다.
어떡하죠, 꼬마 기사가 물에 빠질 것 같아요
꼬마 기사가 사다리를 들고 나타나서는 바닥에 떨어진 벽돌을 들고 벽 위쪽으로 올라가요. 가만 보니 벽 위쪽에 벽돌 한 장이 이빨처럼 빠져 있네요. 사다리를 오르면서 꼬마 기사는 이야기하죠. 붉은색 벽돌로 된 벽이 책 가운데에 버티고 서서 책을 이쪽과 저쪽으로 나눠 줘서 다행이라고.
책 저쪽에는 코뿔소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고릴라도 있어요. 생쥐를 보고 놀라서는 허겁지겁 도망치는 겁쟁이들이지만 꼬마 기사가 어디 그걸 알겠어요? 벽에 가로막혀 저쪽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소리만 듣고 뭔지도 모른 채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꼬마 기사는 책 저쪽에 거인도 산다는 걸 용케 알고 있어요. 그 거인에게 잡히면 꿀꺽 잡아먹힐 거라면서 벽이 자기를 지켜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나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책 이쪽에 점점 물이 차올라요. 꼬마 기사의 등 뒤에서 악어가 새를 잡아먹으려고 펄쩍 뛰어오르고 거대한 물고기가 조용히 다가와요. 아무것도 모른 채 꼬마 기사는 웃고 있지만 물은 어느새 발밑까지 차올랐어요. 어떡하죠, 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