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서론 ‘중국’이라는 참조항-식민지 조선인에게 중국은 무엇이었는가?
제1부 근대 민족주의의 전개와 중국 인식
제1장 탈화입아(脫華入亞-근대계몽기(1895~1910 중국 인식의 양가적인 표상
제2장 중화주의와 민족주의의 갈림길- 1910년대 조선 지식인의 중국 인식
제2부 민족성 환기와 상실의 공간, 만주
제3장 1920년대 조선인의 만주행
제4장 민족의 외연적 지대로서의 만주
제5장 중·일 사이의 ‘재만조선인 문제’
제3부 동·서양 인식이 경합하는 공간, 상하이
제6장 1920년대 조선인의 상하이행
제7장 ‘모던 상하이’―서구적 근대에 대한 예찬
제8장 ‘암흑 상하이’-서구적 근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
제9장 동아시아적 근대의 (불가능성
제4부 신구(新舊 중국을 사유하는 공간, 베이징
제10장 1920년대 조선인의 베이징행
제11장 문명관의 시금석, 옛 중국
제12장 중국 문제를 바라본 ‘조선적 시각’
제13장 중국적 근대를 바라본‘인터-아시아 시각’
결론 백 년 전 중국 담론의 사상적 가치
참고문헌
1920년대 만주, 상하이, 베이징 등을 직접 방문한 조선 지식인들의중국 담론에 나타난 중국 인식을 동시대 조선의 사상적 맥락에서 고찰하다
익숙한 사유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다
한국의 식민지 근대를 논하는 데‘서구 vs. 비서구’, ‘제국 vs. 식민지’ 등 익숙한 사유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식민지 vs. (半식민지’라는 구도에서 ‘중국 인식’이라는 방법으로 식민지 조선의 사상사를 바라본다. 이를 통해, 기존 역사적 서사로 가려진 식민지 지식인의 ‘사상적 조각’들이 발굴되었다. 예컨대, 성찰 없이 외부에서 빌려온 가치나 시각을 답습하지 않고, 중국 문제에 대한 민족지 언론인들의 남다른 관심과 통찰력, 중국을 단순한 인식의 대상이 아닌 평등한 눈높이에서 ‘방법’으로 삼는 일부 지식인들의 ‘인터-아시아 시각’ 등이 그것이다.
‘중국’이라는 참조항
이 책은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사상을 접근하는 데 있어 기존 연구가 소홀히 했던 중국이라는 ‘참조항’을 도입했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으로 형성된 중국 담론을 동시대 조선 사상계의 동향과 연결시켜, 단순히 식민지 조선 지식인들의 중국 인식에 대한 고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중국 인식 저변에서 작동하고 있었던 근대 의식, 민족 인식, 지역 및 세계 인식 그리고 자아 인식을 살펴보았다.
조선 지식인들의 중국 인식의 복잡한 결들을 생생하게 드러내다
20세기 초 상하이 황포공원 정문에 붙어 있는 ‘중국인과 개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간판에 대한 식민지 조선 지식인들의 언급을 들 수 있다. 20세기 90년대 중반에 들어 그 간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기억의 조작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민족주의와 서구 제국주의 간 힘 겨루는 과정에서 창출해낸 상상의 결과물이었던 그 간판은, 왜 2 세기 초 윤치호를 비롯한 상하이를 방문했던 조선 지식인들의 기행문이나 회고록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했을까? 바로 그 지점에서 동시대 중국의 반(反서구적인 민족주의에 동참하였던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익숙치 않은 일면,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