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솔직한 은서의 마음
두려운 것들을 만나면서 학교 가는 길, 은서는 어떤 마음일까? 누렁소랑 닭을 피해 마을을 빙 돌아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학교에 늦을까 봐 어쩔 줄 몰라하는 마음에서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고, 단지 로봇 가면을 쓰고 지팡이 하나를 들었을 뿐인데 한껏 용기를 얻은 듯 의기양양한 모습엔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조마조마하고 울고 싶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은서의 솔직한 속마음이다. 작가는 은서를 통해 두려운 것 많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천진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실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하고, 아이들도 깊이 공감할 만하다. 그 마음을 표현한 그림도 사랑스러워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 세상의 작은 부분에 대한 관심과 따스함
항상 주변의 작은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을 써 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가 황선미는 이 작품에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작은 일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의 작은 고민, 이웃 간의 따뜻한 정, 동물과의 소통 등 각박한 세상에서 잊고 살기 쉬운 모습들이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온다.
바보 아저씨가 장가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은서는 참 신기했습니다. 멋있고 예쁜 사람들만 신부가 되고 신랑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마치 자기네 일인 것처럼 나서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바보 아저씨가 장가를 가게 되었다고 하자 동네 사람들은 모두 발 벗고 나서서 도우며 함께 정을 나눈다. 또 송아지의 탄생과 닭의 죽음 등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동물들의 삶과 죽음에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렇게 삶의 작은 부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묻어나는 글은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 작품 내용
연못 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은서는 혼자서 학교 가는 길이 참 무섭다. 은행나무 집 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