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에서는 혐의가 있는 경우에 항상 은미하게 표현해서 알지 못하는 것을 드러내었다.
·「춘추」의 글이 대부분 비유로 이루어졌으니, 이것은 문장은 간략하면서도 필법이 분명한 것이다.
·「춘추」에서 글을 쓰는 방법은 이미 밝혀진 것은 제쳐두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은 드러내는 것이다.
·신하의 행실이 임금의 지위를 깎아 내리고 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히면, 비록 찬탈하거나 시해하지 않았더라도 그 죄는 모두 사형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니, 여기에서 그 예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춘추」는 예를 존중하고 신의를 중시하였으니, 신의는 땅보다 더 중하고, 예는 몸보다 더 존귀하다. 무엇으로써 그런 줄을 아는가? 송나라 백희는 예가 아니라고 두려워하여 화재에 죽었고, 제나라 환공은 신의를 저버렸다고 의심받을까 여겨 땅을 주었다. 「춘추」에서는 이를 현명하다고 거론하여 천하의 법으로 여기고서 ‘신의를 베풀면 보답을 받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이 하늘의 법도이다’라고 하였다.
·악한 행위가 까닭 없이 저절로 오는 것을 군자는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내 마음을 살펴서 아무 부끄러움이 없는데 어찌 부끄럽고 두렵겠는가?’라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춘추」에서 가까운 사람에게는 가깝게 하고 먼 사람에게는 멀게 하며, 친근한 사람에게는 친히 하고 소원한 사람에게는 소원히 한 것을 보았다. 또한 존귀한 사람은 존귀하게 대하고 미천한 사람은 천시하며, 중후한 사람은 중시하고 경박한 사람은 경시하였음을 알겠다. 또 충후한 사람은 충후하게 쓰고 경박한 사람은 경박하게 썼으며, 선한 사람은 선하게 대하고 악한 사람은 미워한 것을 알겠다. 그리고 음양을 구별하고 시비·선악을 변별하였음을 알겠다.
이 내용들은 모두 「춘추번로의증」의 제1 「초장왕」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춘추번로의증」은 공자의 「춘추」를 풀이한 동중서의 「춘추번로」에 대해 소여가 주석을 덧붙인 책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처럼 「춘추」는 춘추시대 노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