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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설, 의혹과 통찰의 수사학
저자 안미영
출판사 케포이북스
출판일 2013-12-24
정가 21,000원
ISBN 978899451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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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도시사회와 감수성 딜레마

도시적 감수성과 병리학적 상상력
가족, 도시의 공모자 혹은 위장된 진정성
감수성의 변화와 친(親자연성에 대한 회의
감수성 딜레마, 소통과 소비의 양가성

2부 피로사회와 성장에 대한 의혹

초라한 육체와 반(反성장 서사
피로사회에서 생동(生動을 꿈꾸기
감정 없는 인간, 월경(越境하는 인간
어린/젊은 어른(young adult의 발견과 청소년소설

3부 시민사회와 자유를 향한 도정

내 안의 자연, 자유에 대한 탐색
내 안의 정의, 자유를 소환해 내기
내 안의 윤리, 믿음직스러운 화자
인륜(人倫과 자유,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오래된 현재, 제국주의에 대한 성찰

4부 소설, 의혹과 통찰의 시학

소설, 시간과의 투쟁
소설, 균열의 틈에서 소통에 대한 모색
음식, 육체의 기억과 맛있는 소설
여행, 이곳을 사유하는 또 하나의 방식
작가, 사라진 것들의 가치를 소환해 내는 사람들

글이 처음 실린 곳
소설을 묻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찾는다. 하지만 1980년대의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봤다면 요즈음의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나서야 영화의 원작인 소설을 찾아 읽는다. ‘서사’의 무대에서 소설은 주인공의 자리를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에 내준 지 오래되었다. 분명 소설의 본질은 ‘이야기’이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화려하고 자극적이며, 문자만으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상매체의 홍수 속에 소설이 숨 쉴 자리는 전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설을 쓰고 읽는 사람들이 있고,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른 울림을 그들에게 전해준다. 이는 소설이 ‘이야기’ 즉 ‘서사’의 모체이지만 이것을 넘어선 ‘다른 무언가’를 안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문학평론가 안미영은 두 번째로 펴낸 평론집 <소설, 의혹과 통찰의 수사학>(케포이북스, 2013을 통해 소설의 진정한 의의와, 더 나아가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를 묻는다.

도시에서 병들어가는 사람들
저자는 우리 사회를 세 가지 양상으로 구분해, 그 사회를 구현해 낸 소설들을 살펴본다. 저자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첫 번째 모습은 ‘도시사회’이다. <말테의 수기>에서 말테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에 모여드는데, 내게는 그것이 도리어 죽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모여든 도시이기에, 도시는 사람들의 욕망이 응축된 공간이고, 또한 그 욕망을 재생산해내는 공간이 된다. 이 책은 가장 먼저 ‘이제 막 도시로 편입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몸은 도시로 옮겨 왔으나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비도시인인 이들의 ‘도시를 향한 욕망’은 결국 ‘토막살인 사건’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욕망으로 점철된 이들은 ‘토막살인’보다 도시라는 체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다른 소설에서는 도시인의 연애를 그려낸다. 현대 남녀 간의 연애는 더 이상 진지하거나 성스럽고 소중한 것이 아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