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신의 학문인 고의학적 이론을 수립한 이토 진사이는, 일본 유학의 선구자로 칭송받는다. 공자와 ‘최상지극우주제일(最上至極宇宙第一의 책’인 <논어>를 역대 최고의 성인 및 저술로, <맹자>를 그에 뒤이은 유일한 정통적 계승자로 평가하는 진사이는, 공자와 맹자의 ‘고(古’를 향한 그만의 새로운 시선을 통하여 ‘고학(古學’이라는 새로운 사상의 지평을 열었다. 송대 이후의 유학을 지배해 온 사변적 경향을 물리치고, 인간 중심의 입장을 강조하는 현실의 새로운 사상운동으로서의 고의학(古義學의 기반을 확고히 한 것이다.
진사이의 따뜻한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논어고의>(전2권, 소명출판, 2013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가 퇴색하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고사(枯死되어 가는 작금의 시대에, 시대적 갈증을 해소해 줄만한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독창적 유학자 이토 진사이, 논어고의로 부활하다.
어릴 적에 배우기를 너무 좋아하여 침식을 잊었으며 모든 일을 제쳐 놓고서 공부에만 몰두했다던 이토 진사이는, 일본 사상사의 변곡점이라 평가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일본 유학이 주자학의 형이상학적 성격을 소멸시키고 형이하학적 성격의 유학을 구축함으로써 형성되었는데 그 역할을 해낸 중심이 바로 이토 진사이(1627~1705인 것이다.
그는 주자학의 세례를 받았으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 유학을 다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했다. 주자학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벗어나 그것에 대한 비판을 통하여 자신의 학문인 고의학적 이론을 수립한 것이다. 이토 진사이의 이러한 탈-주자학적인 행보와 사유는 일본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자학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일상적인 관계에 성인의 도가 있다는 발상은, 나아가 정치적인 문맥에서 발전되어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후세에 남겨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