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장 도시형 한옥
대한제국 장교와 복덕방
천민 출신 지주 윤 직원의 가회동 한옥
안성댁의 계동 집장사 집
행랑채 사람들
2장 문화주택
안 초시의 꿈
젊은 부부의 피아노
3장 부민관
안경화의 무용공연회
윤 직원의 별난 취미
4장 경성방송국
대복이의 터닝포인트
5장 우미관
춘심이의 비밀 연애
6장 단성사
서 참위의 회한
7장 다방
가난한 예술가의 로망과 고독
8장 카페
영이와 순이의 인생 유전
9장 동아·조선일보 사옥
레디메이드 인생의 취직운동
10장 공장
금순이와 여공 모집책
여공 간난이의 변신
아홉 살 인쇄공 창선이
11장 종로 거리
종로 빌딩의 추억
야시장과 선술집 군상들
남은 이야기
등장인물 및 관련 장소 출처
주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지은이는 마치 콜라주(collage처럼 여러 소설을 오리고 붙여 한 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100여 년 전 보통 사람들이 먹고 자고 일하고 놀았던 장소에 관한 경험과 기억을 서로 다른 소설 속 인물들이 만나 풀어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태준의 <복덕방>에 나오는 서 참위가 채만식의 <태평천하> 속 윤 직원, <레디메이드 인생>의 P, 박태원의 <천변풍경> 속 안성댁과 얽혀 ‘도시형 한옥’ 현상을 보여주는 식이다. 또는 이기영의 <고향> 속 인순이와 강경애의 <인간문제> 속 간난이와 선비가 ‘제사공장’과 ‘방적공장’ 풍경을 그려나가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는 때로는 원본에 없는 이야기들을 덧붙였고, 등장인물들이 원작자의 의도 밖에서 놀게도 만들었다. ‘들어가는 말’에서 지은이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원본 소설에서 원경이었던 근대건축이 근경으로 다가왔다. 멀리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조감도가 아니라 건물 단면에 밀착된 일상의 세밀한 풍경이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이른바 ‘근대건축’이 막 지어져 애초의 기능대로 사용되던 시절로 돌아가, 그곳에서 일어난 사람들의 행위와 욕망과 사건을 보는 기분이랄까. 좀더 현장감 있는 근대건축의 장면을 발견하고 싶어서 어설프지만 근대소설과 건축으로 ‘근대건축 풍속화’ 하나를 그려보았다.”
강경애의 <인간문제>, 김사량의 <천마>, 김유정의 <따라지>, 박태원의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방란장 주인> <성탄제>, 이기영의 <고향>, 이태준의 <복덕방>, 이효석의 <성찬> <화분>, 채만식의 <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피아노> 등 중고등학교 때 잠시 스쳐 지나가듯 접했던 근대소설들, 그리고 그 안의 등장인물들이 이 책에서 또다른 의미로 되살아나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책은 사람 사는 풍경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잔잔하게 보여준다. 책을 마치며 건넨 지은이의 맺음말은 그래서 여운을 남긴다.
“100년 전에 살았던 그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