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는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간 아버지에게 한글로 편지를 보내고 싶어 어렵사리 학교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한글을 배울 줄로만 알았던 기대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조선말을 금지당하고 아버지에게 받은 ‘봄이’라는 예쁜 이름 대신 일본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어 교육을 강요받습니다. 조선 사람이 조선말을 쓸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실망한 봄이는 학교를 나와 밤 학교, 즉 야학을 다니며 드디어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
봄이는 일제의 감시 속에서 무사히 한글을 배워 아버지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될까요?
당시 독립을 위해서는 민족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글을 지키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지식인들은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만들었고, ‘문맹 퇴치 운동’을 선언하고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가운데 신문에 ‘ㄱㄴ부터 배우자’라는 문맹 퇴치 포스터를 공개하며 이를 전국에 내걸도록 하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인력거와 자전거에 깃발을 꽂고 달리기로 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말의 배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계획들은 조선 총독부에 의해 대부분 무산되었지만, 만약 이러한 운동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ㄱㄴ 자전거」는 바로 이렇게 문맹을 퇴치하고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운동을 상상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동주는 명문 학교에 입학하고 통학을 위해 자전거를 선물 받은 형 용주가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자전거를 타 보고자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 보지만, 형이 대체 어디에 열쇠를 숨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열쇠를 찾아 온 집 안을 뒤지던 동주는 뒤주 안에서 형이 감추어 둔 ‘ㄱㄴ부터 배우자’라는 조선말이 적힌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조선말을 쓴 그 글을 들켰다가 형이 일본 순사에게 고초를 당할까 걱정스럽던 동주는 밤에 몰래 외출하는 형을 뒤쫓습니다. 그리고 형과 친구들이 모여 자전거에 그 글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