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시대가 쓴 문장, 문장이 그린 세상
프롤로그: 문장의 나라, 조선
제1부 시대의 문장
난세가 적신 문장가의 붓끝
사랑하는 제자 정몽주에게 | 반대파의 거두 송헌 이성계에게 | 괘씸한 제자 정도전에게 화해를 청하며 | 정몽주와 이색을 논해본다
새 왕조가 새 문장가를 낳다
선비답게 살리라는 다짐 | 삼봉, 역사책으로 조선왕조의 장래를 축복하다 | 삼봉 정도전, 새 나라를 설계하다 | 정도전을 위한 변명
세종대왕이 기른 실용적 문장가
문장가를 양성하라는 세종의 명령 | 권채, 세종이 키운 첫 번째 문장가 | 문제의 인물 권채 | 도덕지상주의자 박팽년 | 문장은 국가 경영의 토대
성리학 전성기의 문장가
무오사화의 기폭제가 된 〈조의제문〉 | 김종직의 독특한 문장론 | 《유자광전》, 지족당 남곤의 자화상 | 지족당 남곤은 문장의 대가 | 평생 당시만 읊조린 옥봉 백광훈 | 교산 허균, 성리학 전성시대에 종지부를 찍다
실학 시대의 문장가
성호 이익, 당파 싸움의 원인을 재발견하다 | 성호 이익의 새로운 사상 | 연암 박지원, ‘법고창신’의 길을 열다 | 추사 김정희가 ‘실사구시’를 학자의 나침반으로 삼다
개화 시대를 연 문장가
성리학 전통에서 탈출한 신지식인 최한기 | 차원이 다른 경험주의자 | 세계정세를 탐구한 환재 박규수 | 박규수는 왜 나라를 혁신하지 못했을까
제2부 문장의 시대
명화를 글로 풀어 쓰다
박팽년의 〈몽유도원도 서문〉 | 자하 신위의 ‘묵죽도’를 바라보며 우국충정을 고백한 창강 김택영 | 추사 김정희가 석파 이하응의 난초 그림에 놀라다
티끌세상 버리고 방외로 떠나가다
선승의 부도 앞에 선 이민구 | 매월당 김시습이 〈관솔불〉로 마음을 비추다
우정을 꿈꾸며
동악 이안눌, 선을 넘어 벗을 찾다 | 서애 유성룡과 이순신의 잊지 못할 우정 | 청장관 이덕무, 당대의 문장가들과 우정을 노래하다 | 담헌 홍대용, 우정으로 국경선을 지우다 | 교산 허균, 옛 문인의 초상을 벗 삼다
“한 장의 글로 누군가는 출세를 하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다.”
사람과 시대, 미시사와 통사를 아우르는 독보적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500년 조선사를 가로지르는 명문장 이야기
이색, 박팽년, 김종직, 허균, 이익, 최한기…
문장이 시대를 이끄는가, 시대가 문장을 이끄는가
시대가 쓴 문장과 문장이 그린 세상에 관하여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글을 읽고 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가는 메일, 각종 SNS 메시지, 넘쳐나는 인터넷 뉴스 등 우리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장은 양적인 면에서 역대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는 좋은 문장을 쓰고 있을까? 그 전에, 좋은 문장이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 백승종 교수의 500년 조선사를 가로지르는 명문장 이야기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했다.
백승종 교수는 정치·사회·문화·사상을 아우르는 통합적 연구, 통사와 미시사를 넘나드는 입체적 접근으로 다양한 주제사를 집필해왔다. 국내 역사학계에 미시사 연구방법론을 본격 도입한 선구자로, 30여 년간 동서고금의 문장을 두루 탐독해온 그가 이번에는 ‘문장의 왕국’ 조선을 풍미한 명문장에 주목해 조선 최고의 문장을 엄선하고 명문장가들이 전하는 지혜와 통찰을 조명한다.
시대의 조류가 바뀌면 문장에도 파란이 일었고, 때로는 문장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글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문인부터 새 시대의 문장으로 성리학 바깥세상을 꿈꾼 신지식인까지, 역사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구한 편지 한 장부터 붓을 꺾지 못해 고난을 자초한 절개 높은 상소문까지. 좋은 문장을 음미하는 데 그치지 않고, 500년 조선사를 따라 문장이 담은 시대의 풍경과 시대가 탄생시킨 문장가의 사연을 생생하게 복원한 수작이다.
조선의 역사는 붓끝에서 피어나 문장과 더불어 쇠락했다
시대의 이정표가 된 문장에서
시공을 초월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