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 이름들
여성 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삶을
한 발자국 더 기억하려는 합니다.
작년 여름 시작된 일본과의 무역 마찰, 그리고 이어진 NO재팬 운동은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불씨를 남긴 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복 75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에도 일제 강점기의 역사는 아직도 우리에게 현재 진행형으로 다가옵니다.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 그럴 때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친일 역사의 기류는 3·1운동 10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돌이표처럼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조금 더 들춰내고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요.
역사 속에 조용히 잠근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
작년 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태극기를 든 소녀>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한 올해, 광복 75주년을 맞이하며 그 두 번째 책을 출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사람이면 누구나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그들의 활동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듣고 배웁니다. 교과서나 위인전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이들의 드라마틱한 삶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다시 탄생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극적인 사건과 관련된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만이 기억에 남곤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고, 특히 기록이 남겨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름 속에서, 여성 운동가들의 흔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조용히 숨 쉬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든 소녀2>는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여섯 분의 이야기를 담아 그들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 합니다.
낯선 이름들, 그 실체를 드러내다
작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역사는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