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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으라차차 손수레
저자 차영미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0-06-10
정가 10,000원
ISBN 9791189847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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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누가 부릅니다

1부 으라차차 손수레

아빠처럼
할머니 취미생활
바람 부는 날에는
아빠에게는
3월
봄날
어제보다 더 많이
성묘
꽃길
으라차차 손수레
개밥바라기
안개
소나기
맑은 날 편지
누가 부릅니다

2부 콩나물 버스

바람 부는 날
네잎클로버

바닷물
콩나물 버스
안간힘
눈 내린 아침
눈사람
한밤중에
길을 가다가
방법이 없다
나랑 같이 가
신나게 놀았더니

3부 전봇대 아저씨

들불
윗집 코알라
강철 머리 토리
한 편
꽃을 피우다
발 도장
두고 보자 너!
피곤한 녀석
쉬는 손
오래된 친구
조록조록 기도
바득바득
독도의 힘
전봇대 아저씨
연등

4부 자꾸 피네, 양지꽃이

새해 결심
겨울밤
겨울밤에는
이름을 불러 주었어
바스락
봄이 오는 골목
아침 인사
자꾸 피네, 양지꽃이
꽃 도깨비
개구리 가족
열대림 이야기
쌍줄푸른밤나방 애벌레
끄떡없다

해설_2인2색 추천의 글_백우선, 박혜선
아름다움으로 행복해집니다

백 우 선 시인


차영미 시인의 동시집 『으라차차 손수레』는 언어로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는 사물도 사람처럼 자신의 삶과 생각을 말로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지은이인 차영미 시인의 분신이거나 대리인들입니다. 그러니까 이 마을은 지은이가 살고 있거나 살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곳입니다.
이 마을은 풍경도, 주민들의 삶과 생각도 모두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빛깔, 소리, 모양 등이 감각적으로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며; 행동이나 마음씨 등이 훌륭하고 착하며 인정스럽고 장한 것’이라고 사전에 풀이돼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 정성, 공생지향 등도 포함할 이 아름다움으로 모든 생명체는 행복해질 것입니다. 이 동시들은 독자를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노래를 흥얼거리게 해줄 삶의 꽃들입니다. 작품의 일부를 필자가 본 대로나 감상을 더해 소개해 드립니다.

머리 위에/ 아슬아슬/ 돌을 이고 선 돌탑// 그 위에/ 돌 하나/ 얹으려다 그만두었다.// 그 돌로/ 비뚜름한 제비꽃/ 받쳐주었다. ―「길을 가다가」 전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아슬아슬 돌을 이고 선 돌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랬듯이 이 동시의 주인공도 돌을 그 위에 더 얹으려다가 아차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돌탑 돌들의 어려움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그는 대신 그 돌로 비뚜름해져 힘들어 보이는 제비꽃을 받쳐줍니다.(남의 기도여서 차마 돌들을 다 내려놓지는 못했겠지요 상대가 돌이든 꽃이든 남의 어려움과 힘듦을 먼저 헤아리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작품을 몇 편만 더 보면 이렇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수레를 힘겹게 끌며 가다가 서고 섰다가 다시 갑니다. 오르막길 입구에서 구슬땀을 닦는 할아버지 뒤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입니다. 으라차차 손수레가 할아버지를 밀며 오르막길을 오릅니다.(「으라차차 손수레」 소나기는 아무리 급해도 새들이 숲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