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말은 상당히 간명하다.
나의 목적은 젊은이들의 타락이다.”
젊은이들이 진리의 주체로서 참된 삶을 살아가기를
소년들, 그리고 소녀들에게 보내는
‘늙은’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제언
철학에 관심이 있든 없든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리고 오늘날 현대 철학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이름 중 하나가 알랭 바디우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에서 바디우는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들려준다. 그 대상은 특히 ‘젊은이들’이다.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1장에서 오늘날 젊음이 갖는 의미를 탐색한다. 그 대상을 성별로 나누어 살펴본 게 각각 2장(소년들의 장래에 대하여과 3장(소녀들의 장래에 대하여이다. 이 글들은 바디우가 프랑스 및 벨기에와 그리스 등지의 고등학교나 교육기관 등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그의 세미나를 계기로 실시된 강연들을 토대로 한다. 일종의 젊음에 관한 강의록 묶음인 셈이다. 한때 열렬한 마오주의 운동가이기도 했던 철학자이자 극작가, 소설가, 정치 활동가인 이 늙은 철학자가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젊은이들의 타락을 요구한다”
바디우가 이 글을 시작한 2015년, (프랑스어판은 2016년 출간 바디우의 나이는 일흔아홉이었다. 그는 글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일흔아홉인 자신이 왜 젊은이들에게 젊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밝힌다. 늙은이가 젊은이에게 훈계한다는 오해, 소위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는 변명을 하고자 한 듯하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말을 걸려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무엇보다 그는 젊은이들이 겪는 중대한 방황을 관찰해왔다. 아들딸과 그들의 친구들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헤쳐나가며 그 가운데 자기의 자리를 찾는 것을,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기비하 경향을 목도했다. 그는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주민 숙소나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