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선에서 그린 행복한 장례식!
어린아이에게 죽음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며칠 전에 전화가 한 통 왔어요.
노마의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요.
그래서 오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가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 하지만 죽음은 아이에게는 더 멀고 풀리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수 있다. 파란 새벽을 깨우는 전화가 요란하게 울리고, 노마의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날, 노마는 슬프기보다는 학교에 안 가서 좋고, 사촌 동생을 만나는 게 설렌다. 장례식이 시작되고, 어린 노마의 시선은 낯선 장례식 풍경을 찬찬히 따라간다. 노마는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어린아이에게 장례식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캐나다의 맷 제임스 작가는 아이 눈에 비친 행복한 장례식을 그렸다. 실제로 작가는 그림책을 만드는 동안 아버지와 삼촌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어린 자녀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살펴보았고, 함께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감정을 그림책에 섬세하게 담을 수 있었다. 꽃, 골판지, 벽지, 액자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다채로운 미술 기법이 돋보이는 그림에 실제 아버지의 장례식에 쓴 꽃을 말려 콜라주 기법으로 넣었다. 죽음과는 대조적으로 생명력이 넘쳐나는 초록빛 풀빛과 장례식장 옆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다.
《행복한 장례식》에 나오는 캐나다의 장례 문화
아이가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
나라마다 문화와 관습의 차이로 장례 문화는 조금씩 다르지만,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는 마음은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캐나다의 장례 문화를 살펴보자. 장례식은 주로 교회에서 진행된다. 떠나보내는 마음은 슬프지만. 고인의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마무리해주는 의미가 크다. 죽음은 삶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