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에고를 넘어 나에게로 가는 길
01 여행자: 헤세, 사랑의 길 위에 서다
02 방랑자: 끝없이 떠날 수 있는 자유
03 안내자: 문득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간절해지는 것들
04 탐구자: 『데미안』의 탄생
05 예술가: 그 끝이 비극인 줄 알면서도 달려가다
06 아웃사이더: 소시민적 삶을 향한 저항
07 구도자: 마침내 깨달음을 향하여 한 걸음
EPILOGUE 부디 내게도 그런 순간이 오기를
헤세 문학의 키워드
헤세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방랑자 헤세, 탐구자 헤세, 아웃사이더 헤세, 구도자 헤세…
헤세를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
이 책에서는 7명의 헤세를 만날 수 있다. 헤세의 삶의 궤적을 따라 여행자, 방랑자, 안내자, 탐구자, 예술가, 아웃사이더, 구도자라는 7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시기별로 헤세의 고민과 주제의식이 작품들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헤세의 출세작인 『페터 카멘친트』(1904를 비롯해 『수레바퀴 아래서』(1906, 『게르트루트』(1910, 『크눌프』(1915 등의 초기 작품과, 전쟁 발발 이후 필명으로 출간한 『데미안』(1919, 창작의 고통과 기쁨에 대해 다룬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1919, 우울증을 극복하며 집필한 『싯다르타』(1922, 히피들이 열광한 『황야의 이리』(1927, 비평가들이 헤세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 노벨 문학상을 받은『유리알 유희』(1946 등 헤세의 대표 작품들을 작가 정여울의 문학적 감성이 더해진 해설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도주에서 방랑으로, 방랑에서 순례로 나아가는 헤세의 삶을 따라 작품을 이해해보길 권한다. 헤세의 작중인물을 보면 ‘방랑하면서 안주를 꿈꾸고, 안주하면서 방랑을 꿈꾸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다. 『황야의 이리』와 『데미안』은 시민적인 삶과 초월적인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모험을 극적으로 그려내고, 『크눌프』와 『페터 카멘친트』는 운명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종교적 초월을 꿈꾸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싯다르타』와 종교와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순례자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작품의 끝에서 자신을 강렬하게 추동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것은 작품을 창작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뜨거운 영감이기도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구도의 열정이기도 하며, 정착에서도 유목에서도 완전한 만족을 얻지 못하는 자기 자신의 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