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교훈을 내세워 아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빛을 밝히고자 한 동화가 출간되었다. 황연경 작가는 자연 속에서 성장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배경으로 삼아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주인공 ‘망자’의 성장 이야기를 선보였다. 책에는 지은이가 볕숲교육센터·더불어가는배움터길 중고등대안학교에서 상담과 감정읽기 교육으로 아이들과 소통한 경험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귀하게 여긴 이오덕의 글쓰기에 영향을 받았음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 저마다의 아픔을 지닌 등장인물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대안학교 출신 김경진 삽화가가 친근감 넘치는 일러스트를 보태면서 따뜻함이 가득 담긴 작품이 탄생했다.
누구나 똥을 싼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놀림거리로 전락하는 일이 곧잘 발생한다. 누구나 오줌을 싸고 똥도 싼다. 망자는 트라우마로 말미암아 조금 늦게 똥오줌을 가리는 것뿐이다. 그러나 동네 머슴애들은 오줌싸개·똥싸개라며 망자를 놀리고 괴롭힌다. 지은이는 이처럼 사소한 ‘서로 다름’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끊으려면, 모두가 때맞추어 “허물”을 벗고 마음속 “빛”을 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망자를 외로움과 이별을 겪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는 인물로 그려 냈다.
이처럼 ‘삶은 반드시 희망을 동반한다’는 긍정이 담긴 극복 서사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망자와 같이 삶의 여러 고비에서 절망하지 않을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유도한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가 추천사 말미에서 ‘이런 이야기를 접하며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익혀 둘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자라나는 아이들
이 책에서 ‘자연 속 여러 동식물들’은 지식과 흥미를 아울러 선사하는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소재다. 망자는 어느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