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_마거릿 조 4
들어가며 8
1장 공격적 페미니즘: 강간 문화를 지탱하는 보수적 젠더 규범에 맞서는 페미니스트_질 필리포빅 20
2장 행위로서 섹스 모델을 향하여_토머스 매콜리 밀러 38
3장 ‘예스’와 ‘노’를 넘어: 성적 과정으로서 동의_레이철 크레이머 버셀 55
4장 여성의 가치_자베이샤 N. 해리스 67
5장 뚱뚱한 여자를 어떻게 따먹느냐고?_케이트 하딩 83
6장 흑인 이성애자 여성을 퀴어링하다_킴벌리 스프링어 95
7장 마침내 그 순간이 온다면: 근친 성폭력 피해자의 진짜 생존기_레아 락슈미 피엡즈나 사마라시나 114
8장 강간반대운동가가 페미니스트 섹스 토이숍에 보내는 연애편지_리 제이콥스 리그스 133
9장 허용된 ‘비동의’ 판타지: 우리가 서브미시브 여성을 두려워하는 이유 (그리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_스테이시 메이 파울즈 144
10장 공간을 침범하는 여성_코코 푸스코 155
11장 성적 자율성만으로 부족할 때: 미국 이민 여성에 대한 성폭력_미리엄 조일라 페레스 169
12장 대중매체의 재판: 흑인 여성의 음란성과 동의의 문제_삼히타 무코파디아이 180
13장 새 옷을 입은 오래된 적: 데이트 강간은 어떻게 회색 강간이 되었으며 왜 문제인가_리사 저비스 193
14장 스킨십 되찾기: 강간 문화, 명시적으로 구술된 동의, 신체 주권_헤이즐/시더 트루스트 203
15장 발칙한 제안_헤더 코리나 212
16장 건강한 섹슈얼리티와 관계 맺기: 남자아이가 배워야 할 (또는 배우지 말아야 할 섹슈얼리티, 섹스를 긍정하는 강간 예방 패러다임이 유익한 이유_브래드 페리 228
17장 유사강간이란 전염병_라토야 피터슨 245
18장 수치심이 우리를 가장 먼저 배신하지 않도록_토니 아마토 258
19장 왜 착한 남자만 손해를 볼까_줄리아 세라노 265
20장 싸워서라도 지킬 만큼 소중한 섹스_아나스타샤 히긴보텀 280
21장 여성 혐오 죽이기: 사랑, 폭력, 생존_전략에
예스라고 말해야 진짜 예스다!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담론을 이끈 현대 페미니즘 고전
미국 안티오크칼리지에서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의 판결 기준으로 처음 도입된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룰은 ‘노’의 부재가 아닌 ‘예스’의 발화를 성적 동의의 기준으로 삼는 원칙이다. 거부 의사를 존중하는 ‘노 민즈 노(No Means No’ 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원칙은 강간 사건을 다룰 때 피해자에게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 묻는 게 아니라 가해자에게 상대로부터 명시적인 동의를 받았는지 묻는다. 이렇듯 모든 스킨십 전에 상대에게 명확한 ‘성적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는 ‘예스 민즈 예스’는 개인의 신체 주권과 성적 결정권을 존중하는 원칙이자, 피해자 탓하기가 만연한 강간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르테에서 번역 출간된『예스 민즈 예스』는 2000년대 미국의 성적 동의 담론을 주도하며 ‘예스 민즈 예스’ 룰 도입에 기여한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엮었다. 미디어의 성평등을 촉구하는 단체 ‘여성행동미디어(WAM!’의 대표 재클린 프리드먼과 미국의 대표 페미니즘 블로그 ‘페미니스팅닷컴(Feministing.com’의 설립자 제시카 발렌티가 책의 저자이자 편집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유사강간’에 관한 논의를 열어 오늘날의 미투 운동에 이바지한 라토야 피터슨의 글 「유사강간이란 전염병」을 비롯해, 21세기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페미니즘 움직임을 이끈 글들을 선별했다. 이렇게 엮인『예스 민즈 예스』는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국 사회에 ‘예스 민즈 예스’라는 표현을 정착시켰고, ‘예스’를 개인적 차원의 적극적 실천 지침을 넘어 강간 문화에 맞서는 사회적 개념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 n번방, 버닝썬 등의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고 있는 현대의 우리에게 『예스 민즈 예스』가 제시하는 섹스와 성적 동의에 관한 새로운 시각은 여전히 의미 있는 화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