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우석훈 _세상의 모든 경제학자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법’
CHAPTER 1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믿으면 현실이 된다
경제학은 종교가 되었는가?
CHAPTER 2 누구도 믿지 마라
최선의 전략을 위한 게임
협력할 것인가, 협력하지 않을 것인가?
합리적 바보들의 게임
그들만의 치킨 게임
게임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
인간 없는 인간에 대한 연구
CHAPTER 3 욕망이 정의를 이기다
오해가 만들어낸 이론
경제학, 법 위에 서다
부의 극대화와 깡패 기업
완벽한 거래의 조건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다
CHAPTER 4 민주주의는 불가능한가?
투표의 역설
투표와 시장의 공통점
민주주의는 불가능한가?
의도적 무지
합리적으로 어리석은 유권자
보멀의 비용병
우리는 우리 수준에 맞는 정치를 갖는다
CHAPTER 5 무임승차의 경제학
무임승차는 어떻게 영리한 짓이 되었는가?
무임승차자와 소시민
무임승차가 만들어내는 차이
작은 행동의 가치
악의 없는 고문자와 머뭇거리는 정치인
CHAPTER 6 경제학 제국주의의 탄생
경제학이 점령한 삶
모든 것을 극대화하라
취향과 가치의 문제
위로로 주어진 노벨 경제학상
당신의 목숨값은 얼마인가?
가격은 가치의 척도가 아니다
바람직한 거래의 조건
CHAPTER 7 누구에게나 가격이 있다
인센티브의 작용과 반작용
유대인 재단사와 헌혈
청소부와 철학자의 공통점
기묘한 넛지의 세계
당근과 채찍을 넘어
CHAPTER 8 불가능한 사건의 가능성
우리는 그저 모를 뿐이다
블랙 스완이 나타나다
우주의 역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건
스노든과 어산지의 선배
다섯 번의 블랙 스완
기후 변화의 가격표
측정할 수 없어도 측정하라
CHAPTER 9 왜 불평등해졌는가?
불평등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
신화는
인간의 도덕적 가치와 삶의 기준까지 송두리째 바꾸어버린
경제학과 경제 이론에 대한 성찰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은 ‘넛지’라는 개념으로 선택 환경과 인간의 선택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리처드 세일러에게 돌아갔다. 행동경제학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세일러의 이론은 선택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바꾸어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처럼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경제 이론에 맞추어 행동하도록 우리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일러를 비롯한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간이 호모 에코노미쿠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정통 경제학의 이런 핵심적인 전제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인간이 순전히 이기적이고 과도하게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 게임 이론 또한 마찬가지이다. 게임 이론은 1950년대부터 미국 군사 전략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던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에 전략적 사고의 틀을 제시했으며, 핵무기를 두고 소련과 대립하던 미국의 핵 전략을 위한 완벽한 도구였다. 저자는 게임 이론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폰 노이만에서 시작해 내시 균형, 게임 이론의 대중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죄수의 딜레마’ 이론으로 이어지는 게임 이론의 역사를 추적해나간다. 그리고 게임 이론은 우리에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이 아니라 ‘합리적 바보’가 되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며, 인간의 신뢰가 장기적인 협력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게임 이론을 비롯하여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란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여 결정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에 과학적 허울을 씌울 뿐이라고 말한다. 1990년대 이후 경제학은 실험실 연구와 현실에서 마주하는 사례를 통해 게임 이론과는 상반되는 수많은 협력의 증거를 찾아냈다. 인간은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에서도 협력할 수 있고, 상대가 틀림없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 같은 이유에서 누구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