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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책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개정판 3판, 양장
저자 이춘희
출판사 사파리
출판일 2020-02-25
정가 12,000원
ISBN 979116057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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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아이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감싸 안았던 책보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때 당연히 책보를 맸다. 자투리 천으로 만들다 보니 아이들마다 책보의 모양새가 오늘날 가방만큼이나 다양했다. 네모난 보자기에 책과 도시락을 돌돌 말아서 여자아이는 허리에, 남자아이는 어깨에 둘러맸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이 하나둘 책가방을 들기 시작하면서 책보를 든 아이들에게 책가방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점차 늘면서 책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오늘날의 아이들, 최첨단의 근사한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요즘의 아이들로서는 상상조차 쉽지 않은 지난 일이 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보자기를 복을 부르거나 싸 두는 도구로 여겨 널리 사용해 왔다. 홑보, 겹보, 솜보, 수보 등 다양한 보자기 종류가 있지만, 가정에서 흔히 만들었던 보자기는 조각보였고 옛 아이들은 조각보를 책보로 사용했다.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 만든 조각보. 모든 게 귀하던 시절, 옛사람들은 옷 등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때 적당한 색과 크기의 조각을 찾아 활용했다. 보잘것없고 쓸모 없어 보이던 자투리 천은 해진 옷에 덧대어져 새로운 옷이 되기도 하고 그럴듯한 보자기가 되어 여러모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조각보를 정성껏 만들면 복이 온다고 믿어서 바느질 한 땀 한 땀에 온 정성과 마음을 다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옛 조각보들을 보면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이처럼 우리네 조각보에는 작은 자투리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던 조상들의 절약 정신과 가족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과 정성, 생활의 지혜와 아름다움의 미학까지 담겨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한국의 자투리 문화를 담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가 19번째 이야기로 책보를 선택한 것은 크게는 오랜 세월에 걸쳐 내려온 우리의 보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