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세상에서 도망치는 아이들
마리는 외로운 아이였다. 친구를 사귀는 데도 서툴고 매사에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아이였다. 학교에서 사고를 치는 건 아닌데, 의욕이 없고 잔뜩 움츠러든 마리를 담임선생님도 나름 문제아로 구분했다. 그런데 유튜브 세상은 마리의 외로운 마음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유튜브 방송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했고,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마리에게 진짜 세상은 유튜브 안에 있었고 현실 세계는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세상으로 여겨졌다.
그런 마리에게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한 유진이와 호진이가 다가온다. 유튜브 세상에 갇혀 있던 마리는 유진이와 호진이와 친구가 되는 것도 매우 두려워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감과 실망감을 주는 것에도 겁을 낸다. 잘나가는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호진이가 구독자수를 늘리는 데만 관심을 가지고 자극적인 영상을 연출하는 것을 알고도 마리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외면해 버린다. 하지만 그 때문에 마리가 보살피던 길고양이 츄츄가 목숨을 잃게 되면서 마리는 스스로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유진이의 격려와 호진이의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마리는 진짜 세상으로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딛게 된다.
마리와 호진이가 빠진 유튜브는 어떤 공간일까? 누군가는 이곳에서 꿈을 이루고, 또 누군가는 꿈을 빼앗길 수도 있다. 재미있다고 다 좋은 건 아니고, 인기가 많다고 다 옳은 것도 아니다. 우리 친구들이 『유튜브 전쟁』을 읽으며 1인 미디어를 지혜롭게 사용하는 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 다 같이 즐겁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자가 미디어 지킴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