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이름은 길동이 _ 13
2. 나는 왜 혼자일까? _ 16
3. 내일은 더 재밌는 일이 있을 거야 _ 20
4. 엄마를 찾고 말거야 _ 25
5. 엄마는 어디에 있는 걸까? _ 28
6. 너는 행복한 고양이구나 _ 35
7. 아저씨가 보고 싶다 _ 39
8. 나 혼자 터벅터벅 _ 42
9. 나 혼자 집으로 _ 57
10. 다시 만난 아저씨 _ 60
11. 아저씨, 고맙습니다 _ 65
12. 사랑이 담긴 목걸이 _ 73
13. 캠핑 가는 고양이 _ 77
엄마 찾는 길고양이
아파트 뒤편 더러운 상자 속에 길동이가 삽니다. 어느 날인가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길동이는 슬리퍼 아저씨가 매일 아침 챙겨 주는 고양이 밥과 물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엄마 대신 슬리퍼 아저씨가 나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는 걸까? 엄마는 내가 겨우 ‘야옹’ 소리를 낼 수 있게 된 무렵, 집을 나가 그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 봄이었다. 춥고 배고픈 날들이 기억도 안 날만큼 여러 날 지났다. 아저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지금 이 동네에 없을지도 모른다. 아저씨는 나를 이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야옹이로 살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지만, 아저씨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건 여전히 어색하다. 그래서 데면데면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 본문 중에서
길동이와 슬리퍼 아저씨는 이렇게 만나서 서로 간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길동이는 길고양이의 자존심 때문에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길동이는 아저씨가 아무리 잘 해줘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찾아 아파트 담장을 넘습니다. 무서운 큰 도로를 건너, 낮선 마을을 지나 많은 모험을 하지만 그리운 엄마에 대한 소식은 절망뿐입니다.
고양이가 거의 없는 마을에서 만난 고양이 아줌마는 길동이 엄마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서운 일이 일어났단다. 지난여름까지 이 동네엔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어. 그런데 고양이가 점점 많아지 면서 밤새 울어대는 고양이, 서로 싸우고 시끄럽게 구는 고양이들이 생겨났어. 어떤 대담한 고양이가 남의 집에 들어가 생선을 물어온 일도 있었지. 그래서 이 동네 주민들이 회의를 열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어. 밥을 주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고양이들이 없어질 거라 생각한 거지.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는 사람들은 고양이도 소중한 생명인데 고양이들을 다 죽일 셈이냐며 마을 사람들에게 항의했어. 하지만 시끄럽고 더러운 길고양이에게 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