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시네마 리터러시(Cinema-literacy’를 꿈꾸며
1부 시네마 리바이벌
괴물은 어떻게 ‘진리’를 드러내는가 <고질라>
수직과 수평, 시간의 시제에 관하여 <일대종사>
메시아주의와 정치의 부재 <광해, 왕이 된 남자>
경계의 폭력에 맞선 예술의 가능성 <피아니스트>
코미디, 삶을 긍정하는 생의 전략 <인생은 아름다워>
사이버 스페이스의 생태학 <아바타>
미국영화, 테러리즘을 상상하다 <배트맨 비긴즈>
상징과 실재, 인간주의의 환상을 넘어서 <프로메테우스>
아비투스란 무엇인가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정치, 미디어 그리고 영웅 <글래디에이터>
탈(脫 지구적(Post-global 상상력은 가능한가 <그래비티>
흡혈귀라는 은유 <박쥐>
무책임의 세상에서 속죄를 외치다 <시>
디스토피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로보캅>
상생과 공존의 윤리학 <노아>
차이와 반복, 007 시리즈의 생존전략 <007 골드핑거>
생체권력이란 무엇인가? <모던 타임즈>
유목과 정착 사이, 중용(中庸의 선을 타고 <와호장룡>
‘리바이어던’ 벗어나기 <설국열차>
리미츠 오브 컨트롤, 합리와 이성을 넘어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2부 한국 영화의 풍경(들
봉준호 영화와 ‘사건’의 철학 / 천국과 지옥 <기생충>
교감이 사라진 자본주의의 세속, 존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옥자>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은 가능한가 <리틀 포레스트>
삶의 궤적에서 탈선하다 <대관람차>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벌새>
세대에 걸친 국가범죄의 역사 <파도치는 땅>
첩보극으로 본 남북관계의 ‘오래된 미래’ <공작>
한국화된 서부극과 제노포비아 <범죄도시>
장르 영화에 감춰진 정치성 <곤지암>
연애의 풍속도에 담긴 청춘 세대의 현실 <메이트>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성혜의 나라>
청춘 4부작의 완성 <변산>
귀향, 또 다른 삶의 지평을 찾아서 <국도극장>
책임과 욕망 사이 <강변호텔>
죽다 살아난 아티스트,
“조재휘는 내가 아는 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겁게 영화를 사랑하는’ 평론가다. (… 감독이 사로잡힌 어떤 영화적 순간을, 우월적 위치나 음습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흥분된 어조로 그 순간을 ‘감독과 함께’한다. 그의 재능과 미덕이 가장 반짝이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감독에게 이렇게 고마운 평론가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김지운 (영화감독
지금, 세계의 ‘영화-읽기’
이 책은 <모던 타임즈>(1936부터 가장 최근에 개봉한 <반도>(2020까지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수많은 영화를 다루고 있는데, 시기적으로는 2000년대 이후의 영화에 방점을 두되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영화들을 더불어 이야기한다. 바야흐로 자본의 무제한적 확장과 그로 인한 여러 폐해들이 삶을 잠식하며 비관적 전망에 휩싸인 21세기. 이러한 세기를 반영한 영화들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결과물이 ??시네마 리바이벌??이다. 그의 관심사는 ‘지금’에 있으나 단지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화를 매개로 세계 여기저기를 ‘유영’한다. 다시 말해 그는 영화를 통해 모든 ‘경계’를 뛰어넘으며, 기존의 이분법적 세계를 넘어선 ‘상상’을 펼친다.
그의 상상들이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까닭은, 그 상상이 다양한 텍스트에 기반하여 탄탄하게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조재휘는 하나의 영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또 다른 영화를 곧잘 불러오며, 자주 철학과 문학을 경유한다. 영화를 통해 철학적·사회적 의미망을 직조해내는 1부를 거쳐, 2부와 3부에서는 ‘정치’, ‘역사’, ‘가족’, ‘예술’ 등의 주제로 한국 및 세계 영화의 동시성을 발견해낸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영화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물(감독 내지 배우들을 밀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
영화를 ‘읽어내기’ 위한 그의 노력은 ‘시네마 리터러시Cinema-literacy’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책은 영화의 ‘심층’을 함께 ‘탐독’해줄 것을 권하는 그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영화-읽기’의 작업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