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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
저자 홍용희
출판사 천년의시작
출판일 2018-09-10
정가 30,000원
ISBN 978896021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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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고독과 신성
원형 상상과 주술 공감―김소월론?10
거경궁리의 정신과 예언자적 지성―이육사론?34
마음의 미의식과 허무 의지―김영랑론?58
고독과 신성의 변증―김현승론?82
해방공간과 이념적 선택의 도상학―설정식론?103
존재론적 극복과 영원성의 향유―구상론?127
죽음 의식과 삶의 언어―조병화론?151
구극의 언어와 형이상의 개척―최동호론?173
탈주의 양식론과 내적 초극의 언어―황지우론?192
최승호와 불교적 상상―최승호론?216
‘귀수성’과 동학혁명운동의 현재적 가능성―신동엽, 『금강』론?240
‘흰 그늘’의 미의식과 생명사상론?263
1980년대 현실주의 시사와 역동적 중도의 지형?284
지구화 시대의 가치 규범과 동학의 생명사상?309

제2부 구극과 무위
부감법의 시학과 사랑의 언어―오세영, 『밤하늘의 바둑판』?336
사랑 그 찬란한 결핍―문정희, 『사랑의 기쁨』?349
청빈과 고요의 언어―조정권, 『검은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362
시적 계시 혹은 성속일여의 세계관―고진하, 『거룩한 낭비』?368
고요와 견성의 미학―이재무, 『슬픔은 어깨로 운다』?379
실존적 삶의 지층과 북방의식―정철훈,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393
텐산에서의 실존을 위하여―최석, 『톈산산맥 아래에서』?406
무위와 성찰의 언어―이상옥, 『그리운 외뿔』?418
시천주 혹은 공경의 생태학을 위하여―김익두, 『숲에서 사람을 보다』?425
그리움을 앓는 소년―허연, 『오십 미터』?439
질박한 결기 혹은 현존재성의 언어―박현수, 『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445
당신과 속삭이지만 당신은 부재하고―방민호,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458
박명의 정서와 감각―송희복, 『저물녘에 기우는 먼빛』?
1995년 《중앙일보》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홍용희 문학평론가의 평론집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가 시작비평선 0018번(천년의시작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저서『김지하 문학연구』 『한국문화와 예술적 상상력』 『꽃과 어둠의 산조』 『아름다운 결핍의 신화』 『대지의 문법과 시적 상상』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 등을 펴냈고 문단으로부터 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젊은평론가상, 애지문학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평론집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제1부 ‘고독과 신성’, 제2부 ‘구극과 무위’, 제3부 ‘작고 나직하여서’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우리 문단에서 시의 원형 상상을 미학적으로 구축한 시인들의 시를 주로 다룬다. ‘지구화 시대의 가치 규범과 동학의 생명사상’을 비롯한 전통문예사상에 관한 논의를 통해 21세기 지구화 시대의 지구문화론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 민족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제2부에서는 그리움을 앓는 서정과 질박한 결기의 언어 끝에 무위의 평명함을 빛내는 시에 주목하였다. 자발적 가난의 언어로 내적 초극을 지향하여 ‘구극과 무위’의 세계에 가 닿으려 하는 시인들을 주로 다루었다.

제3부에서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말하지 않기 위해 하는 말’ ‘은폐하기 위해 개진하는 어법을 지향’하는 시의 특성을 알아보고 ‘작고 나직하여서’ 역설적으로 ‘크고 높을 수 있는’ 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오늘날과 같은 거대 문명사회에서 여백처럼 공소한 시의 존재감이 어떻게 세상을 환히 비추는 ‘고요한 중심’이 되는가 하는 책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울림이 크다.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는 우리 시대 시인들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여 ‘고요한 중심’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여로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노력한 한 문학평론가의 발자취이자 우리 문학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한 줄기 빛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