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자유의 딜레마 / 누가 카프카의 독자인가? / 카프카의 우주를 여행하기
1장 유목 : 어디에도 이르지 않지만 어느 곳에나 이르는
1. 게토의 도시 프라하에서
2. 적도 구원자도 없는 길
3. 청년 카프카 인디언을 꿈꾸다
나는 내가 아니다 / 은어,민족도 문법도 모르는 말 / 작은 문학, 더 멀리 가기 위하여 더 작게
2장 독신 : 가족을 해치고 공동체를 흔들고
1. 세 번의 약혼
2. 가족 ― 피, 돈, 욕망의 성삼위일체
『선고』, 『화부』,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무식한 아들들이 벌이는 왕좌의 게임 / 『변신』, 「시골 의사」, 「재칼과 아랍인」: 가족, 욕망의 저수지
3. 오드라데크, 집 안의 낯선 자 되기
「독신자의 불행」, 「나이 든 독신주의자, 블룸펠트」, 「가장의 근심」: 혼밥, 장난감, 불면은 독신의 자격 / 『변신』: 아버지의 집에서 갑충으로 살다
3장 소송 : 정의를 비틀고 법을 고장내다
1. 나는 공무원이로소이다
2. 관료제―전체주의와 비인간화의 장치
「만리장성의 축조」: 만 리의 벽도 막을 수 없는 탈주의 꿈 / 『실종자』, 『성』: 제복을 입고 윤리를 버리다
3. 시골 사람 되기, 법의 생산자 되기
『소송』: 외적인 구속으로 얻는 내적인 자유라고? / 「법 앞에서」: 법의 문지기를 괴롭히는 질문의 힘
4장 측량 : 욕망의 지도 그리기
1. 밤은 길어, 헤매어라 욕망의 길들을
2. 시민 사회 ― 모두가 ‘하나’ 되는 세계
『성』① : 유일신의 사제들―문지기, 방관자, 저항자 / 『성』②: 삶의 반경을 넓히기, 왕은 모르는 길 하나를 찾기
3. 측량된 것들의 측량사 K 되기
『관찰』: 다초점 렌즈로 바라보다 / 『실종자』: 수많은 이름과 다양한 삶을 통과하는 아무나 씨 K
5장 변신 : 어떻게 인간을 넘어갈 것인가?
1. 밤마다 글 쓰는 짐승이 되어
2. 다른 삶은 다른 신체를 원한다
『유형지에서』: 신체는 법이 새겨지는 서판 / 『관찰』, 『변신』:
『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 지은이 인터뷰
1. 이 책은 ‘유목, 독신, 법, 측량, 변신,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카프카의 문학을 조명하고 있는데요, 그 핵심은 자유의 문제로 보입니다. 카프카 작품을 ‘자유’를 중심으로 읽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또 그와 관련한 카프카의 대표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라는 말은 참으로 매력적이지요. 저는 오랫동안 ‘자유’를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면서 학교나 회사와 같은 사회 제도들을 자유의 방해물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카프카의 작품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게 되었어요. 작품의 주인공 원숭이 피터는 철창을 자기 자유를 막는 장애물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가두는 것은 자기의 믿음이라고 하지요. 스스로를 원숭이라고 생각할 때에만 바나나도 못 먹고, 털도 마음대로 뽑을 수 없는 동물원 우리가 감옥이 된다는 겁니다. 이 나무 저 나무를 훌쩍 뛰어다녀야만 하는 그 욕망이 피터를 원숭이로밖에 못 살게 했던 것이지요.
카프카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 믿어 의심치 않는 자기 정체성과 욕망에 구속된 존재들입니다. 저라면 엄마, 여성, 인간이라고 하는 그물에 구속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엄마의 자유, 여성의 자유라고 아무리 말해 보아도 엄마라는 존재를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지 않는 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자유’는 중요하지요, 하지만 카프카는 그 ‘나’라는 것을 우리 각자가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부터 문제 삼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은 후부터 ‘내 상식을 의심하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무턱대고 의심할 수는 없지요. 나의 출생과 지금까지의 경험은 생생하게 이 신체와 정신에 각인되어 있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상식에 갇히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카프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