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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뿔 셋 달린 소 - 책고래 클래식 12 (양장
저자 김명희
출판사 책고래
출판일 2020-09-04
정가 13,000원
ISBN 9791165020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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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봉 아래 김부자 집에 태어난 조금 특별한 소
어른들 만큼이나 아이들 사이에서도 ‘다름’은 때때로 놀림감이 됩니다. 키가 껑충 큰 아이도, 키가 조금 작은 아이도, 짓궂은 별명이 따라붙고는 하지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아이도 있지만, 마음 깊이 상처가 생기는 아이도 있어요. 《뿔 셋 달린 소》에서 뿔 셋 달린 소 역시 특별한 생김새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야 했어요.
광주 우두봉 아래 김부자 집에 소가 한 마리 태어났어요. 그런데 생긴 것이 보통 소들과는 달랐어요. 뿔이 두 개여야 하는데 셋이었던 거예요. 다른 소들은 뿔이 셋 달린 소를 따돌렸지요. 주인인 김부자도 뿔 셋 달린 소에게는 힘든 일만 시켰어요. 넓은 밭을 혼자 갈게 하는가 하면 수레 가득 짐을 지우고 하루 종일 산으로, 들로, 장으로 끌고 다녔지요. 심지어 건넛마을 동생네 일까지 시켰어요. 다른 소들은 뿔 셋 달린 소를 보며 키득키득 비웃었어요. 고된 일에, 다른 소들의 놀림에 성이 날 법도 했지만, 심성 고운 뿔 셋 달린 소는 묵묵히 일만 했답니다.
하루는 늦은 밤까지 김부자 동생네 일을 하고 돌아가려는데 김부자 동생이 수레 가득 쌀가마니를 실었어요. 형네 집에 가져다주라면서요.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설상가상 비까지 왔지만 뿔 셋 달린 소는 발걸음을 옮겼어요. 가까스로 집에 도착해보니 깜깜한 밤이었어요. 모두 잠든 뒤라서 아무리 소리를 쳐도 문은 열리지 않았지요. 결국 “음메, 음메” 울던 뿔 셋 달린 소는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그런데 날이 밝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뿔 셋 달린 소가 지고 있던 쌀에서 바구미가 한 마리, 두 마리 나오더니 금세 수 만 마리가 생겨난 거예요. 바구미들은 움칠움칠 움직이더니 쌀가마니를 먹어 치우고, 김부자네 곳간을 먹어 치웠어요. 깜짝 놀라 달려나온 김부자도, 김부자네 집도 모조리 먹어 치웠지요.
바구미는 돌아와 뿔 셋 달린 소를 감쌌어요. 꼬리에서부터 몸통, 뒷다리, 앞다리, 머리며, 뿔 셋까지. 꼭 뿔 셋 달린 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