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는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할 때였다. 그때 역자는 이 책을 전체적으로 다 읽기보다는 필요한 부분들만 참고했지만, 분석심리학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깊이가 있어서 참 좋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그 다음에는 거의 잊어버렸다. 그러나 다른 논문이나 책들에서 인용되고, 언급되는 되는 것을 보고, 다시 생각이 났다. 그래서 역자가 논문을 쓸 때, 참고하였고 언젠가 번역을 해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정년퇴직을 하고, 분석심리학에 관한 서적을 주로 출판하려고 설립한 출판사 달을 긷는 우물의 두 번째 책으로 발간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번역을 시작하면서 역시 휘트몬트의 책을 번역하기로 한 것이 참 좋은 결정이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휘트몬트는 이 책에서 융의 전통적 사상을 따르지만, 후기에도 기록하였듯이, 융의 생각을 자신의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융 이후의 학자들이 더 발달시킨 사상도 많이 받아들이면서 열려 있다. 노이만, 포댐, 힐만 등의 사상 가운데서 융과 조금 다른 부분들도 그의 임상 경험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가차없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역시 융처럼 인간의 살아 있는 정신에 다가가면서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본질에 접근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융의 이론은 물론 살아 있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 더 가까이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 책은 분석심리학을 소개하는 이론적인 책이 아니라 그가 서문에 밝혔듯이 치료의 실제를 위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치료 현장에서 융의 이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무의식은 어떤 것이고, 원형은 어떻게 작용하며, 꿈을 어떻게 보고, 꿈에 나타난 상징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것이다. 역자가 융이나 폰 프란츠의 책을 읽을 때 가끔 경험하는 것이지만,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휘트몬트가 소개한 꿈과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