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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 (양장
저자 문신 시,임효영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0-09-07
정가 11,500원
ISBN 97889546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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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열두 살이 된다는 건
바람의 그림자 | 혼나는 나무 | 2월 30일 | 강가에 굴러떨어지는 돌멩이 |
고래라는 이름의 고양이 | 뒤로 걸으면 | 열한 시 | 가을 하늘과 이마 |
하늘 기둥 | 솜이불 | 달의 마술사

제2부 어디선가 나를 닮은 또 다른 아이도
바람의 눈 | 두꺼비 운동화 | 시험 끝나면 | 불꽃인데 | 막힌 말 | 윤이가 좋다 |
겨울밤 | 유리컵 | 달이 좋아요 | 이사 | 고물 자동차

제3부 큰 목소리로 이름 부르면
대팻밥 | 가을 저녁 | 하늘을 나는 가위 | 봄 햇빛 공수 대작전 | 등산 |
바람이 불어올 때 | 무릎으로 웃는다 | 무서운 가을 | 달팽이와 참꽃마리 |
요기 조기 저기 | 작은 것들 | 콩과 콩새와 별

제4부 흐린 날엔 구름책을 펼친다
웃지 마, 꽃! | 물 그림 | 뿔난 발톱 | 반달 | 비를 듣는다 | 늑대와 북적북적 도서관 |
봄비 내릴 때 구름 위에는 | 달력 | 나무도 안다 | 소나기 지나갈 때 | 연극

해설_송선미
조금 전
스윽,
네 어깨 너머로
뭔가
지나간 것 같다면

그것은
바람의 그림자


장미 넝쿨을 헝클어뜨리고 온 바람이
네 이마의 머리카락에
열두 개나 되는 투명한 손가락을
척,
올려놓을 때

어쩐지
네 목덜미가 간지러운 것은
바람의
열두 개나 되는 손가락의 그림자 때문이지

네가
휙, 고개를 돌리면
바람의 열두 개나 되는 손가락들의 그림자들은
벌써
앵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앵두를
기타 줄 퉁기듯
차르르 차르르
흔들어 대지

열두 살이 된다는 건
바람이 연주하는 빨간 앵두의 노래를
온몸으로
따라 부르는 일이지

_「바람의 그림자」 전문

“문신 동시는 아이의 마음과 바람에 자주 머문다.
마음과 바람은 보이지 않고, 떠다니며 움직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은 직접 표출되거나 이미지로 제시되는 대신
바람이 스치듯 기미와 낌새로 연행(演行된다.
열두 살, 그 좋아하고 설레고 외롭고 두렵고 기대되는 마음들을
어떤 형용사로 표현할 수 있을까.” _송선미(『동시마중』 발행인, 동시인

| 열두 살이 된다는 건
| 바람이 연주하는 노래를 온몸으로 따라 부르는 일이지

문신 시인의 첫 동시집. 시를 써 왔던 그는 세 아이를 키우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당선되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에서는 제5회, 제6회, 제7회 등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최종 본심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까지 격론의 대상이 되었던 제7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심사 당시 ‘시적 세련성에서 단연 돋보인다/ 말을 다루는 솜씨가 빼어나다/ 어디 거칠거나 어색한 언어의 실밥이 도무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다’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매무새를 더 가다듬어 아이의 내면세계로 한층 뻗어 나간 동시가 마침내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로 찾아왔다.
청소년이 되기 전 유년기의 마지막 길목에 접어든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만끽할 수 있는 시의 세계가 펼쳐진다. 눈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