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초대장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라
휴대폰 메시지나 이메일로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요즘, 초대장이라는 소재는 아이들에게 낯설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우편배달부 박쥐에게 초대장을 받아 마차를 타고 친척을 방문하는 장면은 고전 작품에서나 등장할 법하지요. 여기서 초대장은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딜버트와 아이들은 초대장을 받은 날짜와 방법, 초대장의 글씨체까지도 달랐거든요. 딜버트만 박쥐를 통해 이틀 전에 초대장을 받았고, 아이들은 어제 나뭇가지. 무 밭, 덤불, 나무 집 아래 등 각각 다른 장소에서 초대장을 발견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받은 것은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 있다는 점도 이상했지요.
하지만 초대장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기도 전에 테레사까지 사라지고, 아이들의 불안감은 커집니다. 결국 모르티나가 이 사건을 해결하자고 나섭니다. 아이들은 짝을 지어 사라진 고모와 테레사, 혹은 이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 저택 수색을 시작하지요. 물론 어설픈 수색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던 딜버트를 제외하고요. 모두가 둘씩 짝을 지은 가운데 딜버트만이 홀로 남게 돼요. 하긴 누가 끊임없이 불평을 하는 딜버트와 함께 있고 싶겠어요.
겉모습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번 이야기에서 모르티나가 좀비라는 사실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모습이 달라도 마음을 열면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것은 1편뿐 아니라 모르티나 시리즈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겉으로 드러난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말이지요. 사촌 딜버트 역시 좀비지만 아이들은 딜버트를 만나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딜버트 역시 인간 아이들을 보고 놀라기는커녕 그저 못마땅한 표정을 지을 뿐이지요. 2편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는 울적이입니다. 알비노 그레이하운드인 울적이는 전편에서 모르티나의 단짝으로 등장해 파리에서 공부한 헤어 드레서라는 과거가 살짝 소개되었죠. 이번에는 모르티나의 친구 테레사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테레사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