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고양이 사다리
개구리 말이 / 붉은, 두루미 모자 / 고양이 사다리 / 진흙탕 싸움 / 춤추는 원숭이 / 숲속 노래방 / 떠돌이 개 / 느려도 너무 느려 / 새 두 마리가 / 오리 가족 / 겨울 멧새들 / 상상하는 고양이 / 이유 / 거위 배 속, 삼신할머니 / 숫자 세는 물고기
제2부 독버섯 가족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 보름달 / 달팽이 마라톤 대회 / 틀린 말 / 청개구리 / 빨강 도둑 / 연잎 지도 / 독버섯 가족 / 시식 코너 / 사진에 갇힌 도라지 꽃망울 / 달팽이는 쫄딱 / 암벽 등반에 대한 담쟁이 생각 / 능소화가 전봇대를 타고 오르면 / 이름 / 꽃 학교
제3부 코딱지 맛이 날 것 같은 사탕
아빠의 신발 가게 / 태풍과 강물 / 여름아, 여름아 / 하늘 나무 / 가뭄 / 무더기, 무더기 / 별이 지구를 기웃거리는 이유 / 나무는 / 비밀이라는 말 /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 미래의 외국어 / 내 방이 갖고 싶다 / 코딱지 맛이 날 것 같은 사탕 / 사춘기 / 아빠는 똥꼬를 좋아해
제4부 빵꾸 난 양말
사진을 보다가 안 사실 / 빵꾸 난 양말 / 할머니는 섭섭해 /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가 오면 / 무당벌레 / 강낭콩, 꿀밤 / 엄마 찾기 게임 / 이상하다? / 믿기 어렵지만 / 이래저래 죽을 뻔 / 꿈에는 문이 없다 / 반지 / 커지는 귀 / 어항 교실 / 딱 걸렸다
개구리는 왜 겨울잠을 자고, 담쟁이 덩굴손은 왜 새파랗고, 원숭이는 어쩌다 곡예를 타게 된 걸까요? 한혜영 시인의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에는 그동안 꽁꽁 숨겨져 온 생태계의 비밀을 풀어줄 동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연 세계는 인간 세계와 달라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싸운 뒤 멀찍이 앉아 먼 곳만 바라보는 부모님 같은 전깃줄 위의 새 두 마리, 백화점 시식 코너에서 여러 음식을 맛보듯 여러 꽃을 맛보는 벌레 등은 서로 닮은 존재입니다.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에서는 우리와 함께하는 다른 생명체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무심코 지나친 그들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우리와 어울려 살아가는 귀중한 존재들이지요. 시인은 길을 잃은 개미를 위한 파출소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듯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