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부 맥락들
1장 비판사상의 패배: 1977~1993
시기 구분하기
비판사상의 지리학을 향하여
한 빙하기에서 다른 빙하기로
비판사상의 세계화
풍부한 준거
2장 ‘신좌파’의 간략한 역사: 1956~1977
소외와 해방 주체의 위기
권력의 문제
구조주의의 반향
재해석한 ‘68사상’
신비판이론을 향하여
3장 동시대 비판적 지식인의 유형
전향자
비관주의자
저항가
혁신가
전문가
지도자
2부 이론들
4장 체계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 ‘코뮤니스트로 존재하는 기쁨’
- 노동자주의
- ‘제국’과 ‘다중’
- 인지자본주의를 향하여?
제국주의 이론의 부활
- 마르크스주의와 제국주의
- 리오 패니치: 초강대국 미국의 연대기
- 로버트 콕스: 국제관계에 대한 신그람시주의 이론
- 데이비드 하비: ‘공간적 조정’과 ‘강탈을 통한 축적’
국민국가: 지속이냐 초월이냐
- 베니딕트 앤더슨과 톰 네언: 세계화에 직면한 국민국가
- 위르겐 하버마스와 에티엔 발리바르: 유럽의 문제
- 왕후이: ‘소비주의적 민족주의’와 중국 신좌파의 출현
- 조르조 아감벤: 항구적 예외상태
구자본주의와 신자본주의
- 인지자본주의 비판
- 로버트 브레너: 장기침체
- 조반니 아리기: 최후의 ‘체계적 축적 순환’?
- 엘마 알트파터: 화석자본주의
- 뤼크 볼탕스키: 자본주의 정신, 너 거기 있니?
5장 주체
민주주의적 사건
- 자크 랑시에르: 몫 없는 이들의 몫
- 알랭 바디우: 사건, 충실성, 주체
- 슬라보예 지젝: 레닌이 라캉과 만날 때
포스트여성성
- 도나 해러웨이: 모든 나라의 사이보그?
- 주디스 버틀러: 성 정체성의 종말
- 가야트리 스피박: 서발턴의 침묵
계급 대 계급
- E. P. 톰슨: 사회계급의 구성주의 이론
- 데이비드 하비: 계급 공동체와 공동체 계급
- 에릭
위기와 패배에서 시작하는 사상의 역사
우리 시대 비판이론의 교과서
우리 시대는 전 지구적 ‘위기’로 특징지어진다. 대량 실업과 고용 불안, 대테러 전쟁, 북반구와 남반구의 불평등 증가, 기후변화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2020년 현재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그 위기의 절정 내지는 변곡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위기는 전례 없던 ‘새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근대 산업화 이후 200여 년에 걸쳐 누적되어온 정치·경제·사회의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역사를 통해 기억해둘 점이 있다면 위기란 언제나 기회를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이들은 이제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길을 모색하곤 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상과 행동 방식에 대대적인 전환이 일었다. 고전 마르크스주의가 산업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움텄다는 것, 신자유주의의 도래로 좌파 사상이 겪은 패배가 다종다기한 사상의 스펙트럼을 낳았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 점은 분명하다.
“모든 것이 패배에서 시작한다. 동시대 비판사상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이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사상의 좌반구: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도 그리기』(원서는 2010년 프랑스에서 초판 발행된 Hemisphere gauche: Une cartographie des nouvelles pensees critiques는 위기와 패배에서 태동한 비판이론의 거대하고 굴곡진 물줄기를 탐사하며 사상의 계보와 지도, 대차대조표를 잠정적으로 완성해내고자 한 야심 찬 시도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저자 라즈미그 쾨셰양은 흔히 20세기 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연구소에서 출발한 이론을 지칭하는 ‘비판이론’이라는 개념을 확장해 “총체적인 방식으로 기존 사회질서를 문제 삼는 이론”을 비판이론으로 규정하면서 멀게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에, 가깝게는 서구 마르크스주의에 그 원류를 두는 동시대 비판이론의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