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부 금융 개혁
1 자광각에서
2 중국인의 몸, 외국인의 기술
3 대중국 거래의 특징
4 진금백은(眞金白銀
5 회장님이 잠든 사이
6 광둥 마구간 청소
7 성공을 위한 교육
8 윈난성 샹그릴라 구하기
9 하나의 은행, 두 개의 시스템
10 세상에서 가장 큰 현금 인출기
2부 새로운 장
11 국가의 부름
12 파티오에서의 논쟁
13 새로운 구상
14 세계의 결산일
3부 가교(架橋
15 한낮의 어둠
16 스카이라인과 해안선
17 하나씩 하나씩
18 재시동
19 당 노선
20 미래로
감사의 말
화보
등장 인물
찾아보기
중국으로 간 프로메테우스
덩샤오핑 사후인 1997년, 중국 통신 사업체의 주식 상장을 논의하기 위해 주룽지(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폴슨은 중국의 지도자들이 대담한 실용주의자들임을 깨닫는다.
<뼛속까지 실리주의자>였던 덩샤오핑은 1978년 권력을 잡은 뒤 개혁개방 노선에 따라 중국의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 원리를 도입했고, 이념적인 틀에서 벗어나 중국식 사회주의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고안했다>. 농업을 시작으로 산업과 금융 분야로 확대하면서 경제 전반에 개인 기업을 육성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의 정수는 <중국인의 몸에 외국인의 기술을 접목>하기면 하면 중국이 다시 한번 대국으로 올라설 거라는 믿음이다. 그렇게 20년간 중국은 <대륙의 거대한 창고에서 인적 자원과 억센 근육, 두뇌를 꺼내 서방 세계로부터 구걸하거나 빌리거나 구매하거나, 도둑질한 지식과 혁신과 우수한 사례들과 결합시켰다>.
1990년대 중반, 이제 장쩌민 지도 체제에서 중국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부 보조금으로 부채를 메우며 공룡처럼 커져 버린 국유 기업을 손볼 계획이었다. 공산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유 기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국제무대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매서운 개혁이 시작되었고, 외국 기업들을 끌어들인 기업공개도 그 일환이었다. 그러자 서방 세계의 기업들이 중국 국유 기업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앞 다투어 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골드만 삭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폴슨을 비롯한 서방의 은행가들이 <프로메테우스>가 되어,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들어가서 현지인들에게 자본주의 시장에 불을 붙이는 법을 경쟁적으로 전수했다>.
서방 세계에서 온 프로메테우스들이 지핀 불꽃은 주룽지가 주도한 경제 개혁과 맞물려 활활 타올랐다. 그 불길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국유 기업의 철밥통이 깨지면서 10만 개가 넘는 국유 기업이 문을 닫거나 합병되었고, 수천만 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 희생 위에서 국유 기업들은 군살을 빼고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