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나만의 친구 이야기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 특히 어린 시절 친구는 때로 가족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들은 대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비밀을 털어놓거나, 기쁨과 고민을 나눈다. 이 책의 주인공 데본 역시 조금 특별한 친구가 있다. 바로 이웃집 아저씨이다. 아저씨는 무뚝뚝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데본은 거의 날마다 눈도장을 찍으며 아저씨의 작업실을 들락거린다. ‘불꽃맨’이라고 혼자 부르는 별명도 지어 준다. 이처럼 데본에게 미치 아저씨는 그 누구보다 특별한 단 하나의 친구이다.
어딘가 모르게 닮은 두 캐릭터, 순수함을 간직한 데본과 아저씨
데본은 참 맑은 아이이다. 아저씨의 행동을 하나라도 놓칠까,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줄곧 지켜본다. 그리고 아저씨가 만든 물건 속에서 하트 모양이나 거미줄 같은 것들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큰 소리로 외친다. 이렇게 순수한 데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저씨는 거칠거칠한 외모와 달리 따뜻한 사람이다. 아저씨의 큰 손 아래에 자그마한 데본의 손이 포개져 있는 모습에서, 행여 아이가 다칠까 조심하면서도 아이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고자 하는 아저씨의 마음이 엿보인다. 또 아저씨는 데본이 말하는 것에 항상 긍정해 준다. 남에 대한 배려와 순수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이러한 두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 꿈을 나누고 마음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을 그리다
불꽃맨을 가만 보면, 여느 어른들과 사뭇 다르다. 데본이 진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을 밖으로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 주고, 용기를 북돋우며 이끌어 주고, 아이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 아저씨는 심지어 데본조차도 바보 같다고 생각한 ‘별의 집’을 멋있다고 칭찬해 준다.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하지 말라고 잔소리나 하고,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무안을 주기 일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