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를 시작하며
프롤로그
1부 종교적인 것과 관조적인 것을 넘어서
역사철학 1장: 붉은 피로 지켜낸 파리코뮌
BRIDGE: 차안의 풍성함과 즐거움을 위하여
정치철학 1장: 종교적인 것에 맞서는 인문정신
1. 기독교 비판의 첫 번째 길, 포이어바흐에서 니체로
2. 기독교 비판의 두 번째 길,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적 비판
3. 종교로서 자본주의
정치철학 2장: 포이어바흐를 넘어서 도달한 곳
1. 본질에서 관계로
2. 관조에서 역사로
3. 부르주아사회에서 인간사회로
BRIDGE: 다시 불러보는 인터내셔널의 노래
역사철학 2장 파리코뮌을 보아버렸던 시인 랭보
2부 마르크스의 철학, 마르크스의 과학
역사철학 3장: 우금치의 하늘 같은 님들
BRIDGE: 파리코뮌만큼 찬란했던 집강소 시절
정치철학 3장: 유물론과 관념론을 넘어서
1. ‘대상적 활동’이란 개념, 마르크스의 알파와 오메가
2. 잃어버린 대상적 활동의 힘을 찾아서
3. 대상적 활동을 증명하고 또 증명하라!
정치철학 4장: 다시 마르크스를 위하여
1. 마주침의 유물론, 혹은 타자성의 변증법
2. 파리코뮌의 가르침, 혹은 엥겔스적인 것과의 단절
3. 사회민주주의 비판, 혹은 분배 논의 비판
BRIDGE: 안녕! 디아마트! 안녕! 엥겔스
역사철학 4장 시인의 눈에 사무친 푸른 하늘
에필로그
참고문헌
첫 번째 권 《철학 VS 실천》의 구성
역사철학 4개 장, 정치철학 4개 장
《철학 VS 실천》이란 제목이 붙은 첫 번째 권은 역사철학을 다루는 4개 장, 그리고 정치철학을 다루는 4개 장으로 구성된다. 먼저 역사철학 4개 장은 파리코뮌과 집강소의 장엄하고 거대한 면모를 생생하게 복원하는 데 할애된다. 파리코뮌 안에서 그리고 집강소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파리코뮌과 집강소가 아직도 우리 삶의 실천적 준거점이 되는지 설명한다. 파리코뮌과 집강소가 품었던 자유로운 공동체의 정신을 더 감성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파리코뮌의 시인 랭보와 집강소의 시인 신동엽을 캐스팅했다. 이렇게 역사철학은 4개의 장이 된다. 파리코뮌을 다루는 장, 랭보를 다루는 장, 집강소를 다루는 장, 그리고 신동엽을 다루는 장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정치철학 4개 장은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할당되었다. BC 3000년 이래 거의 처음으로 노동계급이 지배관계 자체를 극복하려고 했던 19세기다. 억압과 착취의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노동계급의 정신과 실천에 이론적인 정당성과 아울러 실천적 전망을 마련하고자 했던 사람이 바로 마르크스였다. 마르크스는 자유로운 공동체를 지향했던 19세기 노동계급의 정신을 받쳐주는 철학자였고 동시에 직접 그것을 이루려고 했던 실천가였다. ‘죽은 개’가 아니라 ‘불굴의 사자’로 마르크스의 위용을 되살려내는 것, 19세기와 함께 박제된 지성인이 아니라 21세기 현재에도 유효한 강력한 철학자라는 걸 입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정치철학 4개의 장이 자임하는 소명이다. 핵심은 1845년, 마르크스 나이 27세에 완성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이다. 보통 제도권 사회주의국가의 이데올로그들은 이 문건을 ‘청년 마르크스’의 미성숙한 사유의 발로로 이해한다. 그렇지만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은 마르크스 철학의 정점이자 완성이다. 이 짧은 테제들은 노동계급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대상적 활동’의 주체이고, 노동계급이 대상적 활동의 역량을 관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