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조지의 첫 번째 이야기!
50년 이상 사랑 받아온 전 세계적인 그림책 캐릭터
동화나 민담, 신화에는 주술이나 장난으로 질서를 어지럽히는 장난꾼이 흔히 등장한다. 그러나 신에게 불을 훔치거나 물독을 깨거나 하는 이들 장난꾼들 덕분에 인간은 불이나 물을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 곧 세계 여러 나라 동화에 나타나는 장난꾼들은 인간의 선조이자 인간에게 문화를 가져다 준 문화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작은 장난꾸러기 영웅들이다. 어린이는 장난을 통해서 자라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살다가 노란 모자를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서 인간들이 사는 세계로 나와 기상천외하고 포복절도할 장난을 벌이는 이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이야기는 모든 어린이의 마음에 잠재해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생명력의 씨앗으로 볼 수 있다.
주인공 원숭이 조지는, 1939년 처음으로 레이 부부가 출간한 《세실 G와 아홉 마리 원숭이》에 등장할 때부터 꼬리가 없었다. 이 꼬리 없는 원숭이 조지가 등장하는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시리즈의 그림책은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조지의 계속되는 장난 때문에 마음이 바빠진다. 그러나 조지는 자기 장난 때문에 다른 이들이 해를 입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원숭이 조지의 장난에는 죄책감이 전혀 뒤따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새로운 상황이 닥쳐도 조지한테는 불안이나, 공포, 두려움이 전혀 없다. 조지는 천연덕스러운 웃음을 띠고 호기심을 더듬이 삼아 세상을 맘껏 헤치고 다니는 것이다.
조지의 장난은 언제나 말도 안 되는 실패가 뒤따른다. 그러나 이 실패는 함부로 야단치지 않는 어른들의 배려로 늘 밝게 해방되고 있다. 어린이는 ‘실패의 천재’이다. 꼬마 원숭이 조지 시리즈가 몇 십 년에 걸쳐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까닭은 개구쟁이 원숭이도 어린이들과 똑같이 실패의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