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쉬는 주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거친 터치의 그림과 대비되는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철학적인 내용을 전하는 작가이다. 늘 자유를 꿈꾸며 그림을 그린다는 그의 그림은 원색에 가까운 강한 색채와 마치 어린이가 그린 듯한 어색함으로 친근감을 준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밀림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힘이 세고 사나운 악어는 동물들을 잡아먹는 밀림의 왕이었으나, 작은 악어는 동물들과 평화롭게 지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커다란 악어를 피해 작은 악어는 ‘이글라우’라는 곳으로 향한다. 거기에서 만난 동물원 원장과 친해지면서 동물원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동물이 된다. 그리고 동물원은 힘센 동물이나 힘없는 동물이나 사람들과 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평화로운 곳이 된다. 꽃으로 둘러싸여 누운 작은 악어는 왕이 되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여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밀림에서의 약육강식의 논리가 통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커다란 악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책은 남보다 앞서가고 지배자의 위치에 서는 게 행복의 비결이 아니라 오히려 평등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게 진정한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또한 악어가 냄새나고 잔인하다 말했던 선생님을 통해 겉모습만 보고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 준다. 선생님은 작은 악어와 놀아 보지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소문과 외모를 통해 그런 선입견을 가졌고, 그런 시선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야노쉬의 동물들은 이 책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낸다. 하마는 앞을 향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무어라 소리치고, 토끼는 거북의 등 위에 앉아 팔짱을 낀 모습이다. 코끼리는 코를 샤워기 삼아 자기 몸에 물을 뿌리고 원숭이는 마치 사람처럼 팔을 흔들며 걸어간다. 사자는 한 마리 야수의 포악한 모습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