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책임감이 필요해!
데려온 동물들이 죽는 일이 반복되던 가람이와 예림이의 집에는 이제 물고기 검피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짝꿍이었던 미피를 떠나보낸 검피를 안쓰럽게 여기며 아이들은 검피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만으로 검피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검피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이번에는 달팽이를 키우겠다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앞으로 어떤 동물도 키울 수 없다고 말하며 그간 쌓였던 불만을 터트립니다.
“이 세상에 저절로 크는 건 없어. 누군가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고. 근데 당신이나 애들은 늘 구경만 하잖아. 보살피는 건 내 몫이고, 후유!”
-본문 중에서
아이들은 엄마에게 항변해 보지만 엄마는 꿈쩍도 하지 않아요. 중학생이 되면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꿈이 있는 아이들 역시 끝까지 지지 않고요. 결국 아빠의 중재로 엄마는 한 발 물러나, 일주일 동안 검피에게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합니다. 검피가 죽지 않아야 달팽이 키우는 걸 허락받을 수 있을 텐데, 도대체 물고기는 어떻게 돌봐야 하는 걸까요? 가람이는 친구 도훈이의 조언을 듣고 물고기가 잘 지내려면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직접 어항을 청소하면서 비로소 반려동물이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엄마의 말을 이해합니다. 조금 귀찮고 어려워도 노력하면서,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지요.
검피가 있어 온 가족이 행복해!
검피가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아이들은 동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동물의 삶을 이해하고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동안 신기하고 예쁜 장난감처럼 여겼지만 이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 숨 쉬는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또한 상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최선을 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