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열두 살 해녀 (김신숙 동시집
저자 김신숙
출판사 한그루
출판일 2020-08-27
정가 15,000원
ISBN 9791190482233
수량
들물시: 세계의 해녀_11

제1부 고사리 물질
가난뱅이_18 한한한 일_20 우도를 떠날 때_22 섬_24 갓물질_26 상군해녀의 말씀_28 바다에서는 바다 손만 잡기로 해_30 숨비소리_32 빗창_34 눈곽_37 문어야, 두고 보자_39 고사리 물질_40 열두 살 해녀_42 정정당당_44 해녀 걸음_46 해녀들의 물 때_48 암전복 숫전복_49 전복을 딸 거야 1_50 전복을 딸 거야 2_52 성게 잡는 법_54 성게 까는 법_56 바다 의자_58 방귀 끼는 거_60

제2부 검멀레 검은 모래
작은 물_64 사라호_66 불꽃대결_68 불꽃여왕_70 물약속_72 뻘싸움_74 홍해삼_76 바릇잡기_78 돼지 잡는 날_80 여름조 가는 날_82 듬북_84 조팟검질_86 쳉빗_88 이랴, 이랴_90 검멀레 검은 모래_92 똥 줍기_93 짠 젖_94 전복잠_96 첫 기억_98 물로 쌓은 바다_102 산호해수욕장_104 왕하르방_106 왕할망 왕하르방_108

제3부 바다 신호등
돌담말_112 아기랑 할망이랑_114 중학교는 마당에만 갔다 왔다_116 엄마가 하는 말_118 바다 신호등_120 초등학교 소풍_122 중학교 소풍_124 공표 뽑기_126 운동회_129 욕은 언니_130 세화장_131 등대까지 함께_132 섬 도둑_134 동네 한 바퀴_136 시험 문제_138 일등해녀_140 뿔소라_142 보리쌀 주머니_145 소라똥_146 물꾸럭_148 애벌레야, 반가워_149 띠동갑_150 우도 아이들_152 외할머니의 길_154

제4부 상군해녀와 똥군해녀
찰싹_158 옛날 치료_160 상비약_162 감태 불턱_164 겨울 노을이 따뜻한 까닭_166 개역_167 우미_168 돌깅이 반찬_170 고메기_172 게석_174 상군해녀와 똥군해녀_176 보름달_178 부자 생각_180 꽃 구경_182 이 빠진 날_184 모래 귀_186 할망바당_188 도깨비불 1_190 도깨비불 2_192 도깨비불 3(제주어_194 도깨비불 3(서울말_195 지집아이
_ 책 속에서


해녀 걸음

반듯해야지

하늘하고
바다를
나눈 것처럼

반듯한 마음으로 걸어야 해

푸른 수평선을 바라봐
반듯하지

빗창처럼
반듯하게 몸을 세워야 해

정신을 차렷 해야 해

금방 본 바닷속 물건을
한번에 딱 떼내야 해

똑바로 걸어야 해
반듯하게 걸어야 해

매일 말씀하시는 우리 엄마
너무 오래 물질하면

비틀비틀 걸어오던 해녀 엄마

짠 젖

어머니가 제주 떠나 원정물질 갔을 때
젖먹이니까 나를 데리고 갔겠지

젖 물려줄 엄마가 없으면 아기들은 살 수가 없잖아
기억나, 나는 걷지도 못하는 아기야

어머니가 나를 나무에 천 배로 똘똘 묶어서
저 멀리 바다로 가 물질했던 거 기억나

내가 왕왕 울고 있으니까
머리 하양한 할머니가 옆에서
더 울라 더 울라 약 올리던 거 기억나

늙어서 잘 걷지 못하는 할머니가
나무에 묶어 놓은 나를 돌보고 있었어

가끔 바다에서 나온 엄마가
짠 젖을 물리고 갔겠지

아마도 나를 봐주던 힘없는 할머니도

아기 눈물이 묻은 건지
엄마 눈물이 묻은 건지

엄마가 잡아 온 짠 물이 싱싱한
해산물을 얻어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