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창해시안 권상>
시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송나라 시의 병폐|명나라 시의 특징|우리나라 시인의 수준|시는 주석이 필요 없다|시는 세 가지에서 나온다|오언절구와 근체시 결구|유장경의 결구|두보와 육유의 결구|두보의 시어|유방평의 시어|유담의 시어|권필의 시어|고원하고 신기한 시|제영시의 어려움|농재 이병연의 제영시|이승연의 만월대 시|사천 이병연의 시(1|사천 이병연의 시(2|허혼과 유우석의 회고시|노수신의 시는 두시와 비슷하다|이옥, 권해, 채팽윤의 시|정두경과 채팽윤의 가행장편|문장을 일찍 이룬 사람|고적의 시|잠삼의 시(1|잠삼의 시(2|잠삼의 시(3|강박이 지은 신치근 만시|이병연이 지은 강박 만시|강박이 지은 경종 만시|채제공과 이헌경이 지은 영조 만시|이헌경의 소년작|강박의 송별시|최치원의 시는 거칠다|오언고시 명가|최성대의 오언시|왕유의 시는 그림과 같다|위응물의 시|유종원의 고시|장적의 악부시|왕건의 시|일당시(1|일당시 (2|일당시 (3|임포의 매화시|육유의 매화시|육유의 시는 송시의 으뜸이다|조관빈의 시는 육유와 비슷하다|일자사(1|왕세정의 시|이반룡의 시|주자의 시|백거이의 시|이승연의 춘첩자|백거이의 곡자시|이경유의 시|원진이 백거이를 전송하며 지은 시|이인복이 이만유를 전송하며 지은 시|신광수, 정범조, 이병연의 시|농재 이병연의 대표작|이승연과 이병연 형제의 명성|신광수와 정범조의 우열|이상은의 시(1|이상은의 시(2|이상은의 시(3|이상은의 시(4|이상은의 시(5|노동의 시(1|노동의 시(2|노동의 시(3|이하의 시(1|이하의 시(2|이하의 시(3|이하의 시(4|온정균의 시(1|온정균의 시(2|이하와 온정균의 시
<창해시안 권중>
근세 영남의 시|권만의 결구|신유한의 촉석루 시|이단의 시|대숙륜과 맹호연의 우열|두순학의 시|이몽양의 시|진여의의 시(1|진여의의 시(2|『당시품휘』와 『당음』|『기아』|이만부의 시(1|이만부의 시(2|김이만의 시|강박의 오언절구|채팽윤의 시|이만유와 채팽윤의 시|강필신의 시|
‘시안’의 첫 번째 의미
“표절과 위작을 가려내라”
『창해시안』에는 작가론ㆍ작품론ㆍ형식론 등 다양한 양상의 비평이 혼재한다. 얼핏 보기에는 산발적이지만 그 강령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안목’이다. ‘시안’이라는 서명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경유가 말하는 안목은 단순히 가작(佳作을 알아보는 감식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엔 세 가지 층위가 있다.
첫째는 표절과 위작을 알아보는 안목이다. 이경유는 한위시(漢魏詩를 배우는 자들이 오로지 표절을 일삼는다고 한탄하며, 이처럼 표절과 위작이 횡행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참된 안목[眞眼目]’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해시안』에는 표절과 위작을 지적하는 기사가 상당하다. 보건대 이경유는 이안중(李安中이 당시(唐詩를 표절하고, 조주규(趙胄逵가 두보와 육유를 표절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채홍리(蔡弘履가 발굴한 일당시(逸唐詩가 위작임을 간파했고, 김안국(金安國이 가짜 일당시에 속지 않았다는 기사도 수록했다. 이경유는 고문사파의 문학론에 기본적으로 찬동하는 입장이었으며, 이들의 시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었지만 표절은 배격했다. 표절과 위작을 간파하는 것이야말로 그에게는 비평의 우선순위였다.
‘점화(點化’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점화에 대한 이경유의 견해는 대체로 긍정적이며, 여러 사례를 들어 점화의 선례를 보였다. 특히 『동인시화』에서 인용한 45칙 중 점화에 관한 것이 10여 칙이다. 본디 점화와 표절은 경계가 불분명하다. 표절과 위작을 가려내고, 점화를 능숙히 하기 위해서는 전대의 시에 해박해야 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이경유는 과거의 문학적 성취를 학습함으로써 시를 창작하고 비평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창해시안』에 기존의 문헌이 다량 인용된 이유이기도 하다.
‘시안’의 두 번째 의미
“한두 글자의 절묘한 배치에 주목하라”
시안의 두 번째 의미는 ‘자안(字眼’이다. 이경유는 “시를 배우는 사람이 옛사람의 힘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