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재봉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인내심이 필요하고,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여 하는 작업이죠. 실밥을 꼼꼼히 감추면서 바늘땀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해요. 글 역시 사건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해요. 눈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완성된 작품이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는 점도 닮았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바느질을 하듯 한 땀 한 땀 고양이 재봉사 이야기를 써 내려갔어요. 그리고 네 마리 고양이를 돌보는 리시아오이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만나 마침내 《옷 짓는 고양이, 카카》가 탄생했어요.
카카는 솜씨 좋은 재봉사예요. 자신만만하게 양장점을 연 카카는 이제 손님들이 찾아와 자신의 안목을 알아봐 주고, 옷을 주문하기를 기다렸죠. 그런데 손님이 통 오지 않아요. 가게가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일까요? 카카는 하루 종일 가게 앞을 서성이며 언제쯤 장사가 잘될까 생각했어요.
양장점을 찾아온 특별한 손님들
양장점의 첫 손님은 쥐 남매였어요. 미치와 미리는 한밤중에 몰래 실과 바늘을 훔쳐간 것도 모자라 천까지 가지러 왔다가 카카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고양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감히 소란을 피운단 말이지?” 카카는 쥐에게 본때를 보여 주리라 다짐했지만 쥐 남매의 사정을 듣고는 마음이 누그러져 오히려 댄스복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도움도 필요 없고, 돈도 받지 않고 말이에요!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 쥐 세계의 최고 실력자인 잿빛 쥐 할머니의 겨루고 싶은 승부욕이 발동한 이유도 있었죠. 그렇게 쥐 남매는 카카의 첫 번째 손님이 되었어요.
두 번째 손님은 구름 할머니였어요. 동물과 사람들은 서로 관여하지 않고 지내는데, 사람이 찾아온 건 처음이라 카카는 크게 놀랐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사람들까지 가게를 알 정도라면 빨간 꽃 마을 밖에서도 이미 유명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카카가 보여 주는 천마다 퇴짜 놓으며 까다로운 요구를 하는 할머니에게 카카는 반드시 원하는 천을 준비해 두겠다며 약속해요. 그런데 바다처럼 파랗고 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