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3
저자 송재소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0-08-28
정가 18,000원
ISBN 9788936478162
수량
책머리에

호남성 답사길에 오르며
천년 학부 악록서원
중국술 1 주귀주
상강 안의 아름다운 섬 귤자주
중국차 1 호남흑차
중국의 피카소 제백석
여성 혁명가 추근의 신혼집
모택동 사상의 요람, 호남제일사범학교
중국공산당의 비밀 아지트 청수당
중국공산당 창건을 선도한 신민학회
소산 마을의 모택동 생가
적수동의 모택동 별장
수정주의자로 몰린 사회주의자 유소기
천하의 누각 악양루
중국술 2 악양루주
동정호 안의 ‘사랑의 섬’ 군산
중국차 2 군산은침
멱라강에 몸을 던진 우국시인 굴원
시성(詩聖 두보의 묘소를 찾아서
중국술 3 무릉주
장사의 상징 천심각
장사 제일의 샘 백사고정
중국술 4 백사액
변방으로 좌천된 천재 문학가 가의
천년 고찰 개복사
세계를 놀라게 한 마왕퇴 한묘(漢墓
중국술 5 검남춘

인문 기행 동행기 / 김정남 ? 황상민
“이 누각에 오른다면 기쁨이 크게 넘실거릴 것이다”
호남성 기행의 백미, 동정호와 악양루

호남성은 고대 중국에서 ‘남만’으로 불리며 오랑캐가 사는 지역으로 폄훼되었지만, 한나라 이후로 점차 중국에 편입되어 문화와 역사에 굵은 자취를 남겼다. 특히 호남성을 대표하는 동정호와 동정호를 상징하는 악양루는 중국 삼국시대 이래로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악양루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오나라 명장 주유가 병사를 지휘했던 곳에 그의 후임인 노숙이 군사적 목적으로 누각을 지은 것이 그 시작이다. 『삼국지』 최고의 명장면인 적벽대전의 긴박한 이야기가 이곳 악양루 주변에서 펼쳐졌다.
이후 동정호는 군사적 목적보다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고, 많은 문인과 정세가가 이곳을 다녀간 뒤 글귀를 남겨 명승지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범중엄이 쓴 「악양루기」는 천하의 명문으로 애송되어 악양루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백, 두보, 백거이, 유우석 등 중국 문학의 거인들 역시 직접 악양루에 올라 그 감상을 시문으로 남겼다. 누각 안에는 두보가 악양루에 대해 남긴 시를 모택동이 옮겨 적은 글씨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오늘날 악양루를 찾는 이들은 중국 문학과 역사의 진한 향기와 더불어 바다처럼 펼쳐진 거대한 동정호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이를 경계로 호남성과 호북성을 나눌 정도로 거대한 이 호수를 보고 시인 이백은 다음과 같은 명시를 악양루 주련에 남기며 경치를 찬탄했다. “물과 하늘이 온통 한 색깔이요 / 청풍명월 경치는 끝이 없도다”
저자는 이번 3권에서 특히 다양한 건축물들의 ‘주련’에 주목했다. 주련은 기둥에 새긴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한자문화권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이다. 건물의 품격을 높이고 장식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여겨져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되었다. 해당 건물의 특징, 역사적 의의, 지리적 환경, 주인의 인품 등을 나타내는 구절을 기존 유명 시문에서 따오거나 주인이 직접 창작해 건물의 얼굴로 내세웠다. 주련은 당대 문화와 서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