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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름들의 인문학 : 인류가 쌓아온 교양 속으로 떠나는 지식 여행
저자 박지욱
출판사 반니(인터파크INT
출판일 2020-08-20
정가 16,000원
ISBN 979119046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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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ㆍ 6
프롤로그 ㆍ 9

1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세계

제왕은 출생부터 다르네 제왕절개 ㆍ 16
여전사의 상징, 생명의 젖줄 아마존 ㆍ 22
손끝에 칼을 벼리다 외과의사 ㆍ 27
의식을 이해하려 했던 비과학 골상학 ㆍ 32
만병통치 빨간약 머큐로크롬 ㆍ 37
제가 신의 뜻을 어겼습니까? 무통분만 ㆍ 41
신약인가, 죽음의 사신인가 보툴리눔 ㆍ 46
영원한 잠을 허하노라 오피오이드 ㆍ 52
슈렉처럼 변하는 희귀 질병 쿠싱증후군 ㆍ 57
현실에 존재하는 변신의 귀재 프로테우스 ㆍ 62
속깊은 비밀의 샘물 내분비선 ㆍ 68
붉은 왕관을 쓴 심장 관상동맥 ㆍ 72
편리함 속에 감춰진 위험성 석면 ㆍ 77
미생물의 화학무기 항생제 마이신 ㆍ 82
금단의 약물이 된 진통제 모르핀 ㆍ 87
흉터를 남긴 불주사 BCG 백신 ㆍ 92
쌀겨와 씨눈의 비밀 티아민 ㆍ 98
매독만 찾아가는 요술총알 살바르산 ㆍ 104
마마손님 퇴치작전 우두법 ㆍ 109
장애일까, 천재성일까 서번트 증후군 ㆍ 113
신경 마비 후유증을 남기는 폴리오바이러스 ㆍ 118
유행처럼 매년 바뀌는 인플루엔자 ㆍ 124
군대 이야기 하지 마세요! 레지오넬라균 ㆍ 130

2부 이름 속에 우리가 있었다
대량 항공운송 시대를 연 코끼리점 보 여객기 ㆍ 138
화합이자 불화의 상징 콩코드 여객기 ㆍ 143
수벌의 기구한 운명을 닮은 드론 ㆍ 149
하늘로 열려 있는 나루터 공항 ㆍ 154
순풍에 돛을 달려면 제트기류 ㆍ 159
밤낮이 같아지는 특별한 시공간 적도 ㆍ 164
새로운 세상, 그곳으로 아메리카 대륙 ㆍ 168
동떨어진 섬에서 유래한 인슐린 ㆍ 174
흔들리는 유럽 유로파 ㆍ 178
해 뜨는 문명의 고향 오리엔트 ㆍ 182
아름다운 별들이 안내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ㆍ 187
경기장의 다양한 네이밍 아레나 ㆍ 192
신에서 인간의 세계로 두오모 ㆍ 196
저장법과 쓰임새에 따라 가스 ㆍ 200
시커먼 액체의 화려한 변신
▼ 이름 속에 담긴 인류의 교양 지식
출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 제왕절개. 왜 전제 군주를 연상시키는 ‘제왕’이 수술 이름에 붙게 되었을까?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가 이 수술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카이사르는 “나는 여성의 다리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라며 큰소리치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술로 태어난 사람이 카이사르가 처음은 아니었다. 고대 로마에는 사망한 산모라면 배를 갈라서 아이를 꺼내야한다는 법이 있었다.
남미의 울창한 정글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떠올리게 되는 아마존에 담긴 이야기도 놀랍다. 아마존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 부족의 이름인데 이들은 오른쪽 젖가슴이 활 쏘는 데 방해가 되자 이를 도려냈다. 아마존은 그리스어로 젖가슴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런가 하면 행성들의 이름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얼마 전 태양계에서 퇴출된 플루토의 우리말 이름은 명왕성이다. 일본의 천문학자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신 플루토의 의미를 헤아려 붙인 것이다. 흔히 조문인사로 쓰는 ‘명복을 빕니다’의 명복은 저승의 복을 말한다. 그러나 명왕이라는 단어는 우리 문화에 없다. 우리말로 대신하면 ‘염라대왕’이다. 명왕성을 염라성이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이뿐 아니다. 초음속 여객기의 이름 콩코드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까? 콩코드concorde는 끝에 e가 붙는 프랑스어다. 영국과 프랑스는 오랫동안 앙숙이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에 대항하는 혈맹이 되었는데 이들이 손을 잡고 착수한 프로젝트가 바로 초음속 여객기 개발이었다. 그러나 여객기가 완성되자 서로 자기네 나라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때 드골 대통령이 ‘화합’을 상징하는 콩코드를 언급했고 결국 영국 정부는 e가 붙은 콩코드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끝에 붙은 e는 유럽Europe의 약자이자 훌륭함excellent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석까지 달았지만 영국 국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오랜 논란 끝에 영국은 콩코드라는 이름은 받아들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