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속에서 발견하는 고전의 가치와 매력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에 활용되는 고전의 의미를 탐색한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가 <푸른사상 문화콘텐츠 총서 17>로 출간되었다. 각각의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은 여섯 명의 저자들은 고전을 계승하고 활용하는 문화콘텐츠에 주목한다. 오페라, 연극, 창극 등의 분야에서 고전이 어떻게 콘텐츠로 용해되어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오늘날 영화, 드라마,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가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어느 때보다 콘텐츠의 활용과 창작의 양산에 주목하고 있는 요즘,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여섯 명의 문화콘텐츠 연구자들이 ‘고전을 활용한 문화콘텐츠의 현장’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들고 나왔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하듯, 문화콘텐츠 또한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에서 시작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고전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콘텐츠일 뿐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원리와 재료를 제공하는 창작의 기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여섯 명의 저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오페라, 연극, 창극, 드라마, 게임, 문화예술 공론장 등의 문화콘텐츠가 고전이 어떻게 접목되었으며,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여 활용되었는지 주목한다.
「고전(古典의 고전(古典」은 오페라를 창안한 피렌체의 음악가와 인문학자들의 그룹 카메라타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오페라의 고전으로 활용했음을 소개했다. 「연극을 본다는 것의 행위적 층위」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계승된 연극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역설을 살펴보았다. 「극과 경극의 경계에 꽃피우다」는 <패왕별희>를 중심으로 창극과 경극, 즉 한·중 전통극이 만나서 이루어낸 성공 요인을 탐색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 숨겨진 중국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중심으로 중국의 고전을 한류 드라마에 어떻게 녹아냈는지 소개하였으며, 「문화예술 공론장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는 서구 근대사회의 문화예술 공론장이었던 프랑스의 살롱과 영국의 커피하우스가 21세기 인터넷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음을 확인한다. 「놀이(Play하는 인간, 변화하는 놀이」는 학문과 예술, 문화콘텐츠에 놀이가 어떻게 담겨 있는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