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특별한 일 없이 평화로웠던 우리 동네가 갑자기 들썩들썩해요. 동네에 갑자기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난 거예요. 우리는 코끼리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무엇을 해 줘야 할지도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공원에서 유유히 거니는 코끼리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코끼리는 살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우리는 공원에 지낼 곳을 마련해 주고, 코끼리에게 이름도 지어 주었어요. 코끼리를 괴롭히는 서커스 단장에게서 코끼리를 지켜 내기도 했어요.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아요. 코끼리 ‘봄날’이 우리 동네 새 이웃이 되었듯이, 말과 모습이 다른 사람도 ‘우리’ 안에 들어와 ‘이웃’이 될 수 있답니다.
내 이름은 ‘봄날’입니다. 여기 계속 살아도 되나요?
동네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나는 높은 건물이랑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때문에 어리둥절했어요. 동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미안하지만 그래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어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거든요. 나는 어쩔 줄 모르고 계속 걷다가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공원으로 들어왔어요. 공원은 나무 그늘도 있고, 목욕할 호수도 있고 살기 좋은 곳이었어요. 한바탕 수영을 하고 나니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더니 내가 지낼 집을 만들어 주고, 이름도 지어 주었어요. ‘봄날’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고, 공원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도 좋아요. 나 여기 계속 살아도 되나요?
우리는 새 이웃 ‘봄날’을 환영합니다!
난리도 아니었어요. 코끼리를 텔레비전에서만 봤지 직접 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동네에 코끼리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수십 통이나 받았어요. 어떻게 해 달라는 말은 아니었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 경찰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지요.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니 체포를 할 수도 없고, 말이 안 통한다고 내쫓을 수도 없는 거니까요. 가만 보니, 코끼리는 공원이 마음에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