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현자들과 넘은 아홉 고개
1장. 팬데믹_완벽한 안전? 그런 건 없다
2장. 마음건강_‘뉴 노멀’ 시대의 적정 불안감
with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박사
3장. 대구_애증의 도시가 공동체에 던진 질문
with 김동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4장. 교육_2020년 봄, 학교 문이 닫혔다
with 이윤승·김연민 교사
5장. 언론_믿을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면
with 김준일 〈뉴스톱〉 대표, 이소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6장. 외교_각자도생 세계에 품격 있게 맞서기
with 이준호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7장. 노동_좋은 노동이 좋은 방역을 만든다
with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박혜영 노무사
8장. 보건의료_#덕분에 응원보다 시급한 과제들
with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
9장. 인권_폐 끼쳐도 괜찮은 사회를 꿈꾸며
with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서보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에필로그_우애와 연대의 시대
_예상치 못한, 그러나 충분히 예상 가능한
팬데믹/마음건강/대구/교육/언론/외교/노동/공공의료/인권. 9개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된 좌담에 게스트로 참여한 각 분야 13명의 전문가는 진료, 방역, 수업, 연구로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쪼개 자신들의 지식을 나눠주었다. 학문적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두려움, 무력감, 자포자기 따위에 사로잡힌 모든 평범한 이웃들에게 제대로 된 좋은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전문가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이들을 움직였다.
이 책에 코로나19 시대를 헤쳐 나갈 명쾌한 답이 제시돼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이 책에는 좋은 질문이 담겨 있다. ‘이 상황에서도 왜 클럽은 미어터질까’에서부터 ‘우리나라 코로나19 언론 보도를 보고 있으면 왜 화가 날까’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끝낼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이후 궁금하고 답답했을 질문들이 각 장마다 의제로 등장한다.
그뿐 아니다. 자랑스러운 K 방역은 앞으로도 효율적일 것인지, 이 와중에 수업시수를 채우고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우리 공교육의 존재 가치란 과연 무엇일지, 방역은 코로나 시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선인지, 방역과 인권은 정말 양립 불가능한 것인지 같은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 책은 질문 던지기를 피하지 않는다. 공동 필자인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의 말마따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질문에 맞서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팬데믹이라는 세기적 사건의 ‘의미’를 직시하고, 그 너머를 준비하는 책. 지금 이 순간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사유와 행동반경을 넓혀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