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 국립해양박물관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프롤로그
1장 일본침략 그리고 조선의 개항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 사쓰마와 죠슈의 정한론 · 주강현
‘개항’, 기회의 문 · 문소영
개항 이후 일본어업의 제주도 침탈과 출가해녀 · 박찬식
2장 개항 그리고 항구도시
부산항 이야기 · 이용득
해항도시 인천의 장소 인식과 근대적인 ‘명소’의 등장 · 박진한
개항도시 인천과 요코하마 · 장경준
해항도시 마카오와 상해의 문화교섭 · 최낙민
<책 속에서>
지난 19, 20세기에 한반도에 치명타를 먹인 열강들은 모두 해양세력들이었다. 미국과 일본이 대표 격이며, 프랑스·영국·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가 직간접적으로 계류되어있다. 세상의 모든 사태관측에는 안팎의 논리가 있는 법이다. 그동안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시각에만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아예 시각을 바깥으로 돌려서 바다 건너 타자들을 주체로 인식하고 반대편에서 바라본다면 한반도 역사의 물마루도 훨씬 명료하게 보인다. - 18p
야마가타는 1896년 5월 크레믈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여하여 러시아에 한반도를 38도선에 분할하고자 제의한 육군 군벌의 수령으로 내각총리 대신, 또한 러일전쟁 당시에 전군 참모총장으로 전쟁을 지휘하였으며 이후에 원로로서 정계를 막후 조정하였다. 1890년 수상을 할 당시에 ‘외교정략론’이란 의견서에서 ‘조선은 일본의 이익선(利益線’이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하여 육군은 죠슈가 장악하고, 해군은 사쓰마가 장악한 역사가 열리게 된 것이다. 죠슈 출신들은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한반도로 건너와 식민통치의 기반을 닦았으니 제국의 바다는 이렇게 바닷가에서 생성되었던 것이다. - 41p
왜 한국은 제국이 아니었을까, 또는 제국의 기억이 없어서 외교 안보에서 대처하는 방식의 미숙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지적하면,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는 싫다”고 말한다. “민중의 고혈을 짜서, 실체도 불분명한 국가를 살찌우자는 것이냐”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국가는 자유주의자들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국가의 보호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이미 일본 제국주의에서 확인하지 않았느냐 말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저서 『정치 질서의 기원』에 따르면, 인류의 시작부터 그 형태를 바꿔나갔을 뿐이지, 국가는 늘 존재해왔다고 했다. 무정부주의자들이 원하는 그런 사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63p
제주 해녀들은 일반적으로 봄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