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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중톈 중국사 12 : 남조와 북조
저자 이중톈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0-08-21
정가 14,000원
ISBN 9788967358112
수량
제1장 피를 바꾸다
신의 채찍
흉노가 한나라를 계승하다
갈인 석륵
저인 부견
재분열

제2장 선비족
차이니즈 부츠
부락연맹에서 제국으로
피에 물든 가림막
전환점
대대적인 한화

제3장 남조의 실험 현장
단명한 왕조들
시대가 영웅을 만들지는 않는다
내부투쟁
양 무제의 죽음
더 이상 나쁠 수는 없었다

제4장 종교 문제
도교의 흥기
불교의 전래
벼락출세
한 걸음씩 나아가다
태무제와 양 무제

제5장 새 문명의 재창조
재통일
회하의 남과 북
장성의 안과 밖
늪지대
조합의 힘

저자 후기│한 나라 두 왕조, 남방과 북방
옮긴이의 말│이중톈의 꿈
부록│『남조와 북조』에 언급된 사건들의 연표
피를 바꾸다
『이중톈 중국사 12: 남조와 북조』는 흉노족 유연의 한나라에서 시작한다. 일찌감치 남흉노의 추장은 조조의 집권 말기에 성을 유씨로 바꿨다. 모돈 선우가 한 고조 유방의 사위였으므로 자기는 당연히 외조부의 성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후 304년, 흉노족 추장 유연은 본인이 역사상 세 번째 한 왕이라 선포한다. 유연은 유방과 유비를 삼조와 오종으로 높이는 연출을 택했다. 위나라와 진나라에게 망했던 한나라가 흉노의 게르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 문명이 부활한 것이 아니다. 한나라라는 이름도 그 이름이 호소력이 있었을 뿐, 모든 것이 흉노인이 천자가 되기 위한 연출이었다. 유연의 나라는 이렇게 ‘우회상장’하게 되었다. 유연의 뒤를 이은 유요는 우회상장의 연출을 버리고 국호를 조로 바꿔버린다. 역사에서는 이를 전조라 부른다.

전조를 대신한 나라는 후조이며 황제는 석륵이다. 석륵은 갈인이었으며, 갈인은 그저 소나 말처럼 노역에 동원되고 상품처럼 시장에 내놓였던 오랑캐 중의 오랑캐였다. 바로 그런 노예였던 석륵은 어떻게 황제가 됐을까?
농노였던 석륵은 해방되자마자 다시 반란군의 손에 떨어졌다. 반기를 들어 반란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뒤, 사람들을 그러모아 흉폭한 도적 떼를 조직했다. 그의 무리는 민가를 약탈하고 성을 공격해 빼앗았다. 병력은 한때 10여만 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 뒤 한족인 장빈을 책임자로 들여 장빈의 계략으로 유주를 점거하고 있던 왕준을 집어삼킨다. 그렇게 승승장구해 서진 멸망 3년 뒤인 319년, 석륵이 자신을 조왕으로 칭하며 후조가 되었다.
흉노 유연이 한족 문명의 중심부에 쐐기를 박아 넣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갈인 석륵은 분열되었던 중국 북방을 처음으로 다시 통일한 것이다.

비수대전 참패로 인한 부견의 공헌:
풍성학려, 초목개병
흉노와 갈인의 후계자는 저인이었다. 석륵의 뒤를 이은 나라는 끊이지 않는 혼란 끝에 선비족에 의해 멸망하고 이 틈을 타 저인의 장군 부건이 나라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