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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는 자라고 있다
저자 윤해연
출판사 낮은산
출판일 2020-04-20
정가 11,000원
ISBN 9791155251331
수량
지상으로부터 10센티
허벅지 시스터

단단한 잠
개와 늑대의 시간을 달리다
안녕, 달
지상으로부터 10센티 떨어져서 보면
이상할 게 없단 말이지

자란다는 건 몸이 커지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넓어지는 모든 일을 포함한다. 윤해연 작가는 저마다 다른 문제를 겪으며 자라는 이들의 고통과 설렘의 시간을 날카롭게 포착해서 눈앞에 펼쳐 놓는다.
키와 허벅지를 소재로 삼은 이야기에서 청소년의 ‘몸’은 그 자체로 치열한 고민의 현장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크지 않는 키 때문에 고민하다가 우연히 10센티 굽의 하이힐을 만나면서 지상으로부터 10센티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게 되는 「지상으로부터 10센티」, 꽉 끼는 교복 치마를 거부하는 금지와 그럼에도 치마를 사랑하는 란이 사이에서 ‘치마’를 통해 억압과 그에 맞서는 연대의 의미를 생각하는 「허벅지 시스터」. 이 두 편의 이야기는 내가 원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 준다. 동시에 남자로, 여자로 자라는 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억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날도 금지는 연초록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다름은 어른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담임은 당황했고, 금지는 미소를 머금었다. 어른들이 당황하면 할수록, 어른들이 화를 낼수록,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정답을 보기 좋게 틀릴수록 금지의 쾌감은 상승했다.
- 「허벅지 시스터」 중에서

쿵!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떨어졌다

매일 보던 애가 어느 날 갑자기 달라 보이는 일, 누군가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게 되는 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일, 바로 사랑이다.
갑자기 당하는 교통사고처럼 마음속으로 불쑥 들어온 한 아이로 인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 「개와 늑대의 시간을 달리다」, 아무데서나 잠들어 버려서 죽을 뻔한 남자아이와 잠을 못 자서 죽을 것 같은 여자아이가 전철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는 「단단한 잠」. 이 두 편의 이야기에서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당혹감과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