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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루이지 기리의 사진 수업
저자 루이지기리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20-08-15
정가 20,000원
ISBN 9788930106801
수량
아마추어적인 열정
자기 자신을 잊기
탐색
카메라
실습
노출
“보이는 대로 찍히지 않습니다”
역사
투명성
입구에서
자연스러운 프레이밍
빛, 프레임, 외부세계 지우기
음악을 위한 이미지

주(註

루이지의 사진과 우정을 추억하며―잔니 첼라티
정의가 필요 없는,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
책의 전반부는 사진 찍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와 주제 선택 등 개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루이지 기리는 사진 학교나 에이전시, 사진기자 등 이탈리아 사진계를 구성하는 전형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은 사진가이다. 그의 사진 경험은 이미지에 대한 관심과 ‘아마추어적인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흥미를 끄는 건 언제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었는데,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대상, 즉 출근길 거리에서 마주치는 것들이나 책이나 지도, 버려진 신문,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 등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넓혀 가고, 끊임없이 정신과 시선을 자유롭고 활발히 해야 한다. 사진은 본질적으로 각자의 분야를 선별하고 활성화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사진가의 역할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리는 오늘날의 사진가상이 “커뮤니케이션 이미지의 포괄적인 창작 안에서” 다채롭고 활발하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러한 사진 철학은 수업 전체를 끌고 가는데, 초반에 특히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사진을 영화, 광고, 회화, 건축 등과 같은 다른 예술 언어의 상호작용 속에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창작자 혹은 제작자는 창조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타 예술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한 언어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메커니즘을 시도해야 함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작업을 예로 든다. 프랑코 구에르조니나 알도 로시와 같은 예술가들과의 작업으로, 이 책에도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밖에도 기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화가 조르조 모란디의 스튜디오 작업에서 ‘회화적인’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루이지 기리에게 사진은 ‘어떤 정의도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이미지였으며, 도상학적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방식으로 가능성을 탐색해 나갔다. 이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기리가 이야기한 대로 각자의 “내면과 외부세계의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균형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