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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저자 오찬영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0-08-23
정가 13,500원
ISBN 97911903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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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 상실의 위험에도 돛을 단다

1장 허먼 멜빌, 사악함의 재탄생
1 미국의 셰익스피어
2 왜 사악함인가?
3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덧달기〉 허먼 멜빌과 너새니얼 호손

2장 에이해브, 광기의 타나토스
1 『모비딕』, 성경의 오마주
2 신 같은 인간
3 에로스에서 타나토스로
〈덧달기〉 『모비딕』이 변주한 성경 속 인물들

3장 미국을 비추는 거울, 모비딕
1 신대륙이 낳은 어린 고전
2 흰 고래와 민주주의
3 미국의 자연관 ① 미지성?-?흰색의 계보학
4 미국의 자연관 ② 정복?-?〈겨울왕국〉과 『모비딕』
5 아포칼립스, 종말을 향한 아메리카적 열정
〈덧달기〉 허먼 멜빌과 노예제

4장 이슈메일, 바다의 방랑자
1 거대한 질주 속 미시적 생명선
2 아웃사이더의 외침?-?“Call me Ismael”
3 의심하라, 그리고 직관하라
4 『모비딕』의 유쾌한 지정생존자
〈덧달기〉 이슈메일과 퀴퀘그의 우정

5장 고래잡이가 낳은 우주적 철학
1 운명을 맛있게 소화하는 방법
2 종말론의 종말
3 에이해브의 ‘No’와 이슈메일의 ‘And’
〈덧달기〉 『모비딕』의 조연들

에필로그
1 무지는 두려움의 아버지다
2 원숭이 밧줄의 철학
3 한때의 우화를 위한 글쓰기
4 고전이 일상과 만날 때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지은이 인터뷰

1. 미국의 대표적인 고전 『모비딕』을 선생님의 시선으로 읽어 낸 이 책에서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란 무엇을 말하는지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비딕』은 ‘피쿼드 호’라고 하는 포경선이 흰고래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흰고래를 찾으러 가는 항해로가 두 개였나?’ ‘배가 두 척이었나?’
이 ‘항해로’란 단순히 바다 위에서 목표물을 쫓는 길 그 이상의 어떤 철학적 선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흰고래는 진리와 삶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품고 있는 하나의 기호로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속에서 두 캐릭터가 고래를 대하는 각기 다른 방식의 태도를 비춰 봤을 때, ‘두 개의 항해로’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 유명한 에이해브 선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 족적을 남길 만큼 강렬한 인상답게, 열정적이고 광기를 품고 있는 캐릭터죠. 셰익스피어 비극 작품의 주인공 같은 냄새도 얼핏 풍기고요. 서양 영화에서 많이 봤을 법한 무모하고 초인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모비딕』의 결말을 비극으로 이끄는 데 거의 모든 원인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극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해브와는 다르게 이슈메일이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사실 이슈메일을 새롭게 포착해 냈다는 게 저한테 있어서는 가장 큰 수확이었어요. 비극을 비극으로만 끝내지 않으려면, 또 철학을 함에 있어서 가장 귀중하지만 쉽게 소홀히 할 수 있는 재료인 ‘일상’과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캐릭터였거든요. 이 두 캐릭터를 대조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줄기라서,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2. 19세기 미국의 상황을 담고 있는 『모비딕』이 21세기의 한국에 사는 청년인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